교황, 코로나19 규제로 2년 연속 부활절 미사 축소 집전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사회적 어려움에도 아프리카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무장 충돌과 군비 증강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탄하며 이를 멈출 것도 당부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도 평화와 공영을 얻기 위한 대화도 촉구했다.
4일 바티칸 뉴스와 카톨릭 뉴스통신(CNA)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전한 뒤 로마와 전 세계인들에게 보내는 부활절 특별 강복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시와 전 세계에)'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규제 탓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당 중앙 제대가 아닌 뒷편 제대에서 소수만 참여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강복도 예년처럼 성베드로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성당 중앙 발코니 '축복의 홀'에 나가 하지 않고 성당 내부에서 이뤄졌다. 대신 강복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이어 "모든 사람들, 특히 취약 계층은 필요한 도움과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 이는 모두가 팬데믹에 맞서야 하는 현 시기에 더욱 명백하다"며 "백신은 이번 싸움에서 필수 도구다. 나는 전세계에 국제적인 책임의 정신에 따라 백신 유통 지연을 극복하고 최빈국에게 백신 유통을 촉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나는 모든 사람들, 특히 가장 도움이 필요한 가정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공공기관에 요청한다"며 "팬데믹은 빈곤층의 수와 절망을 극도로 증가시켰다"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는 팬데믹으로 여전히 고통받는 모든 사람, 아픈 사람들,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며 "주님이 그들에게 위로를 주고 의사와 간호사들의 용감한 노력을 지속시켜주기를 바란다"고 강복했다.
또 "많은 천주교인이 올해도 여러 제한 아래 부활절을 축하했다"며 "이와 같은 제한뿐만 아니라 전세계 예배와 종교의 자유 관련 모든 제한이 해제되고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신을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이 허락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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