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박꼿이 활짝 피엇수다' 제주4·3추념식 오늘 봉행

기사등록 2021/04/03 08:00:00

오전 10시 묵념 사이렌…70여명 참석해 역대 최소 인원

궂은 날씨로 실내 진행…묵념사·유족사연·추모공연 예정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4·3 73주년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지석에 희생 유족들이 찾아와 참배하고 있다. 2021.04.02.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제73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교육센터 다목적홀에서 봉행된다.

이번 추념식은 ‘돔박꽃이 활짝 피엇수다’(동백꽃이 활짝 피었습니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21년 만에 전부 개정되며 4·3의 완전한 해결에 한 걸음 다가섰고,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보듬는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추념식은 이날 오전 10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로 제주도 전역에 1분간 묵념 사이렌을 울리며 시작한다.

이어 정방폭포 등 제주의 주요 관광지이자 4·3의 아픔을 간직한 유적지를 소개하는 오프닝 영상이 상영된다.

국민의례 후 진행되는 순국선열, 호국영령, 4·3영령에 대한 묵렴 차례에서는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이 제주 출신 김수열 시인의 묵념사를 낭독한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4·3 73주년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지석에 희생 유족들이 찾아와 참배하고 있다. 2021.04.02. woo1223@newsis.com
제주4·3 희생자 유족인 손민규(86) 할머니의 사연을 손녀인 고가형(17·대정여고 1)양이 낭독한다. 손 할머니의 오빠는 지난달 16일 무죄 판결을 받은 4·3 행방불명인이다. 또 손 할머니의 아버지는 4·3 당시 집을 지키다 총살당했고, 어머니도 학교에 끌려간 뒤 희생됐다.

이날 제주에는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예정돼 있어 이번 추념식은 제주4·3평화공원 위령광장이 아닌 실내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행사 참석 인원도 역대 최소 인원인 70여명으로 제한했다.

4·3희생자유족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도는 온라인 추모 공간을 도 홈페이지에 마련해 운영하고 있으며, 추념식 행사는 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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