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범야권 오세훈 지원 유세…"투표 때 10명씩 데려가달라"

기사등록 2021/04/02 19:26:11

"재건축 필요한데 정부 돈 안 도와줘…제가 도와드릴 것"

"안철수 있어야 민주당 조직력 맞서 평평 운동장 만들어"

김종인, 안철수와 같이 자리했으나 연설 도중 또 이석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DMC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4.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성진 김승민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를 5일 앞둔 2일에도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날 오후에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 제3지대 경선에 참여한 야권 후보들까지 유세에 합류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깨비시장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의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등과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코로나로 여러분 힘든데 이 정부가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든 것 아니냐"며 "민주당 지도부가 반성한다고 하니 이제 뭔가 바꿔주겠구나 했다. 그런데 어제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임대차 3법이 잘못된 게 없다고 했다. 바꾸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정신 차린 게 아니라 당청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달라질 게 아무것도 없다. 4월7일에 정신 번쩍 나게 해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4월7일은 대한민국 국민이 승리하는 날이고 서울시민이 승리하는 날이다. 4년간 분열과 반토막 정치를 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 대한민국 초석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양천구도 할 일이 참 많다. 재건축도 해야 할 게 많지 않나. 건물 외벽에 금이 가고 주민들이 고통스러워하는데 무슨 억하심정 있다고, 본인 집을 새로 짓겠다는데 정부는 돈 도와주는 것 하나도 없으면서"라며 "다시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청년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21.04.02. photo@newsis.com
이날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지난달 25일에 이어 두 번째로 같은 유세 현장에 섰다. 하지만 당시에도 김 위원장이 안 대표와 악수만 하고 안 대표 연설 중 자리를 떴듯, 이날도 김 위원장은 본인 연설을 마치자 바로 현장을 떠났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손을 맞잡는 모습은 끝내 볼 수 없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 위원장은 "지난 4년 문재인 정부의 모든 실책을 심판하는 투표를 해달라"며 "그 결과는 오 후보를 당선시켜 나타내야 한다. 서울시는 박원순 전 시장의 시정으로 여러 상황을 어렵게 만들어놨다. 이걸 당장 철회할 수 있는 사람은 시정 경험을 가진 오 후보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연단에 오른 안 대표는 "이번 선거는 박원순의 성추행으로 생긴 선거인데 민주당은 뻔뻔하게도 후보를 낸다고 한다. 선거 비용 500억을 서울시민의 돈으로 낸다고 한다. 이게 말이나 되냐"며 "민주당! 우리 돈! 500억 내놔라!"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또 "정권 위선의 예시는 너무 많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교수 시절에 재벌 저격수라고 불렸는데 이번에 보니 임차인 저격수였다"고 비꼬며 "다른 나라가 다 자유롭게 마스크 벗고 다닐 때 우린 1년간 장사도 못하고 여행도 못 다니게 됐다. 문재인 정부는 정말 '문제인' 정부"라고 비난했다.

그는 "나 하나 괜찮겠지, 다른 사람들 투표 해주겠지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된다. 제가 오늘 사전투표했다"며 "오늘과 내일은 썩은 나무 베기 좋은 날이다. 내일은 썩은 나무를 베고, 식목일 나무를 심으면 4월7일 우리는 희망의 새싹 오세훈 서울시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 후보는 안 대표에게서 마이크를 이어받아 안철수를 연호해달라고 한 후, "이번에 정말 단일화 멋지게 이뤘지 않나. 대한민국 정치사회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름다운 단일화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며 범야권의 지지를 얻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조직력이 무섭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평평한 운동장을 만드는 게 결코 쉽지 않다"며 "제가 시장으로 선출되어도 안 대표가 도와줘야 겨우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 수 있다. 여러분도 투표하실 때 혼자만 가셔서 되겠나. 열 분이서 열 분만 더 모시고 가면 일당백이지 않나.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후보는 오전 광화문역 출근 인사 뒤 한국교회총연합과 묘각사를 방문해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났다. 또 동묘 벼룩시장과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서 유세를 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오후에는 강서구 하이서울기업협회에서 기업인들을 만나고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산업 현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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