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3차유행 숨은 감염→3밀 전파…기하급수적 확산 우려"

기사등록 2021/04/02 15:53:14

"정부 방역 노력만으론 4차 유행 막을 수 없어"

증상시 신속검사·마스크 착용·예방접종 당부

"평소 안만났던 사람과 음주·식사 땐 감염 의심"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과 예방접종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1.03.2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난 연말 3차 유행 당시 지역사회에 숨어 있던 감염원이 유흥시설 등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에서 집단 발생한 영향이라고 방역 당국이 판단했다.

당국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억제해왔던 일상과 방역 사이 균형이 깨진다면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자칫 4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거듭 방역 수칙 실천을 부탁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일 오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차 유행 이후 1월 중순부터 300~400명을 이어오다가 이번 주에는 사흘 연속 500명대로 증가하고 있다"며 "부산, 청주, 전주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행 상황에 대해 정 본부장은 "지난 연말 3차 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누적돼 온 숨은 감염원들이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서 3밀 환경인 유흥시설, 사우나, 목욕탕, 음식점, 교회, 실내체육시설, 물류센터, 방문판매시설에서 다시 집단 발병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모임 자제와 거리두기로 억제해왔던 방역균형이 계속 깨진다면 기하급수적인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는 부활절, 한식 성묘, 재보궐 투표, 봄맞이 여행 등으로 위험요인이 많아 정부의 방역 노력만으로는 4차 유행을 막을 수 없고 국민 한분 한분의 실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4차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로 정 본부장은 ▲증상 발생 시 신속 검사 ▲3밀 환경 마스크 착용 ▲백신 예방접종 등을 꼽았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 부산 등 코로나 유행지역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유흥시설,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했거나 평소에 만나지 않았던 사람들과 마스크 없이 식사나 음주 등 접촉을 하고 나서 발열, 근육통, 기침 등의 증상이 생긴 경우는 코로나를 먼저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 가족, 동료의 건강도 지켜 달라"고 부탁했다.

최근 서울과 부산 등에서 발생한 유흥시설 집단 감염 사례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증상이 생기기 전부터 발병 초기에 전염력이 높아 누가 감염자인지 알기 어렵다"며 "5인 이상 모임을 피하고 유흥시설 등 실내 다중시설에서 마스크 없이 음주, 대화하는 것은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정 본부장은 "상반기 접종대상자께서는 순서가 오면 꼭 예방접종을 받아주기 바란다"면서 "고령의 어르신들께서는 예방접종은 감염으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일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