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모녀 살해' 20대 피의자 퇴원…경찰, 조사 시작

기사등록 2021/04/02 13:17:07

오전 11시20분께 병원서 노원서 이동

피의자 대화 가능한 상태로 건강 회복

경찰,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예정

[서울=뉴시스] 지난달 26일 서울 노원구 일가족 피살사건 피해자 집 앞. 2021. 03. 26(DB 및 재판매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서울 노원구 세모녀 피살 사건' 피의자인 20대 남성 A씨가 2일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퇴원,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이날 "오늘 오전 11시20분께 체포영장을 집행해 피의자를 병원 중환자실에서 경찰서로 인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상태가 호전돼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어 조사를 받아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피의자 상태 등을 봐 가면서 피해자들과의 관계 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경찰은 A씨가 피해자 중 한명인 큰딸을 스토킹 한 정황 등을 파악해 이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큰딸이 지난 1월 말부터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큰딸 지인으로부터 확보한 바 있다.
 
경찰은 A씨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가 어느 정도 완료되면 곧 구속영장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포영장 집행 후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석방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오는 3일께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5일 밤 9시8분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현장에는 자해 후 쓰러져있던 A씨도 함께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이후 A씨는 26일부터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35분께 피해자들이 살던 아파트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피해자 집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일 집에 혼자 있던 둘째 딸과 이후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연이어 살해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귀가한 큰딸 B씨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