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만우절 장난으로 수천 명 모여…경찰, 물대포 쏴 해산시켜

기사등록 2021/04/02 12:00:39
[브뤼셀=AP/뉴시스]1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한 공원에서 경찰이 축제 참가자들을 해산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벨기에 경찰은 브뤼셀 최대의 공원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허가하지 않은 만우절 행사 '라붐'에 수천 명이 모여들자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했다. 경찰은 누군가 장난으로 올린 만우절 행사 개최 소식에 페이스북에는 7만여 명이 관심을 나타냈고 실제로 수천 명이 이 공원에 몰렸다고 밝혔다. 2021.04.0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벨기에에서 대규모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에 수천 명이 모이자,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해 해산시키고 일부는 체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행사는 만우절 장난이었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남부 보이스 드 라 캄브르 공원에 약 2000명의 사람이 만우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수백 명의 경찰들은 진압 장비를 착용한 채 군중에 돌진했고, 일부는 말을 탄 채 물대포 트럭과 최루탄을 사용해 군중을 해산시켰다.

일부 군중들은 주먹을 쥔 채 '자유'를 외쳤고, 일부는 물대포 트럭에 병과 돌을 던쳤다. 경찰은 AP통신에 4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관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SNS를 통해 '라붐'이라는 가짜 콘서트를 개최한 만우절 장난이라고 발표했지만, 경찰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반발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벨기에는 4명 이상의 야외 모임이 금지돼 있다.

앞서 만우절 전날 브뤼셀 사법당국은 "SNS로 파티를 알리는 것은 불법이며, 조직 위원을 기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바 있다. 이 파티 계획은 지난달 3월에 페이스북에 공개됐는데, 당시 7만 여 명이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벨기에에서는 최소 88만20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관련 사망자도 2만3000명에 달한다.

추가 확진을 막기 위해 벨기에 정부는 지난주 더 엄격한 규제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학교와 국경이 폐쇄되고, 불필요한 상점의 출입이 제한된다. 야간에도 통행이 금지돼 있으며 불필요한 국제 여행 또한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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