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 "와세다대 도서관서 확인"
원나라 서원서(徐元瑞)가 편찬한 관리지침서
이는 금속활자인본으로는 처음 발견된 것이며 한국에도 소장되지 않은 유일본으로, 기존에 목판으로 간행된 책보다도 더 이른 시기에 금속활자로 간행된 사례라는 점에서 인쇄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일본 도쿄에 소재한 명문사학 와세다대학 도서관이 소장한 한국전적에 대해 서지정보와 문화재적 가치를 아우르는 사항에 대한 전수조사를 2018년과 2019년에 실시하고, 그 결과를 18번째 국외한국문화재 총서로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총서에는 와세다대학도서관이 소장한 한국전적 482종 2686책을 대상으로 그 현황과 특징을 밝히고, 서지사항을 포함한 총목록과 주요 전적에 대한 상세해제가 담겼다.
재단은 "도서관에서는 원본 열람을 쉽게 허가하지 않는데, 지난한 협의과정을 통하여 실물 열람허가를 받아 전문가들이 디지털본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사항까지 기록하고 중요한 부분을 세부적으로 조사함으로써 작성된 보고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 소개된 '이학지남'은 원나라 서원서(徐元瑞)가 편찬한 관리지침서로, 1421년 완성된 세종 초기 금속활자인 경자자(庚子字)로 간행됐다.
재단은 "와세다대학도서관 소장본은 이음종이를 활용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종이를 이어 붙여서 인쇄에 사용했던 것은 세종 연간에 책을 많이 간행하여 인쇄용지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조선 시대 경복궁 중건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담은 '경복궁 영건일기(景福宮營建日記)' 완질에 대한 설명도 있다. 이 책은 1865년 4월부터 1868년 7월까지 경복궁 중건 과정을 담은 9권으로 관련 문서, 사용된 비용, 동원된 인부 등 중건과 관련 내용이 기록됐다.
이 보고서는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소장기관과 해외에서도 전문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국·일문 혼합판으로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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