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얀마 전역서 100명 이상 숨지는 유혈사태 발생
국제사회 비판 수위 높여…블링컨 "군부 진압에 경악"
전날인 27일 '국군의 날'을 맞아 쿠데타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군부가 무차별 강제 진압하면서 미얀마 전역에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2대 도시 만달레이를 비롯해 미안먀 곳곳에서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28일 재개됐다. 일부 시위대는 또 다시 경찰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미얀마 보안군이 27일 전국 40개 도시에서 반군정 시위대에 발포 등 강경 진압을 벌이면서 최소 11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군경의 발포로 16세 이하 청소년 및 어린이들도 숨졌다고 미얀마 나우는 보도했다.
지난달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군부가 이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42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군부의 무차별 총격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해 다수의 민간인 희생자들이 발생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계속되는 군부의 강경진압을 용납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통합된 대응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시위)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버마의 용감한 사람들은 군부의 폭압적인 통치를 거부한다"라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2개국 합참의장도 미얀마 군부의 무력 사용을 비난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미 합참의장은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미얀마 군부 및 경찰의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비난한다"며 "군대는 국제 표준을 따라 그들이 복무하는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