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제약·바이오 포럼]삼성바이오로직스, 스피드 생명 'CDO 사업'서 초격차 경쟁력 확보

기사등록 2021/03/26 11:05:33 최종수정 2021/03/26 11:40:07

안용호 상무 "CDO 사업 글로벌화 추진…美 R&D센터 짓고 유럽·중국 진출"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안용호 삼성바이오로직스 CDO사업부문 상무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0주년 제5회 제약·바이오 포럼 'K-바이오 시대의 기술융합'에서 항체·세포유전자 관련 주제 발표하고 있다. 2021.03.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위탁생산(CMO) 사업을 통해 창사 9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서비스(CDO) 사업의 국내외 확장에 힘 준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완제 생산 기간 단축, 식품의약국(FDA) 서류 지원 서비스 등을 통해 미국을 비롯해 유럽·중국 등에서도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안용호 CDO 사업부문 상무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바이오 시대의 기술융합'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 5회 뉴시스 제약·바이오 포럼에 참석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안 상무는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약개발에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자체 세포주 기술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피드'를 통해 국내외 고객사들의 신약 개발 성공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바이오 시장에서는 어떤 업체가 먼저 임상시험에 돌입해 먼저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지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다르게 나타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루만 늦어져도 60만 달러의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안 상무는 전했다.

그는 신약개발에 있어 빠른 속도의 개발은 불필요한 손해를 막을 수 있어 필수적이라는 점을 전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체 신약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8월 바이오 신약 세포주 개발에 있어서 세포 발현량을 2배 가량 높이고 세포 생존율을 90% 이상으로 개선한 삼성 고유의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이용해 시간 단축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세포주는 생체 밖에서 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 집단이다. 만들어 놓으면 배양을 통해 지속적으로 같은 세포를 만들어 연구자에 공급할 수 있어 기초 재료가 된다.

에스초이스는 개발 속도를 타사 대비 1개월 가량 단축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초이스의 세포 발현량은 세포주 개발 직후 기준 리터당 7g 타이터(titer·배양액 속 항체량 수치화) 이상이다.

에스초이스의 세포 생존율은 21일까지 90% 이상이다. 업계 평균(14일) 보다 높다. 세포 생존율이 높을수록 대량생산에 투입될 고품질의 세포주를 보다 잘 선별할 수 있게 되고  생산성도 높아진다.

세포 분열 속도가 18~20시간으로, 주요 경쟁사 세포주(24시간)에 비해 빠르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도입한 세포 배양기 '비콘'으로 에스초이스를 배양하면 세포주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은 3개월로 단축된다.

이런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6개월, 완제 생산까지 소요 기간이 7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내세우는 동일 범주(세포주 개발부터 원제·완제 생산)의 개발 기간인 12개월보다 약 두 배 빠른 수준이다.

안 상무는 "개발 일정을 단축하면 투자 비용 역시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 개발 세포주로 압도적인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안 상무는 "고객사의 임상시험 계획 신청까지의 기간을 최대한 앞당기고 가속화하기 위해 최고의 세포주를 개발했다"며 "개발 첫 단계인 세포주 개발을 에스초이스로 개발하면 약 3개월  안에 높은 세포주를 확보하고 보다 빠르게 임상시험계획 신청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FDA에서 허가를 받는 것"이라며 "신약개발에 있어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 뿐 만 아니라 FDA 승인을 받기 위한 문서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작성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CDO 사업의 글로벌 확장도 가속화한다. 작년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R&D 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미국 보스턴·유럽·중국 등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거점을 넓혀 더욱 많은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안 상무는 "전 세계 모든 파트너의 임상시험 및 신약 허가신청의 성공을 돕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계획한다"며 "미국 보스턴·유럽·중국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개발(CDO)-생산(CMO)으로 이어지는 원스탑 서비스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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