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첫 날 선거운동…안철수·유승민까지 지지 합세

기사등록 2021/03/25 15:39:17

"보궐선거지만 신임해주면 5년…대선 관심 안 갖겠다"

'불편한 관계' 김종인·안철수도 유세 현장서 악수 나눠

安 "단일화로 文 심판하겠단 약속 지키기 위해 나왔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양소리 김승민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25일 자정을 넘기자마자 서울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첫날인 만큼 유세에서 후보 단일화 경쟁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까지 발벗고 나서 외연 확장에 힘을 보탰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은평구 연신내역 방문을 시작으로 서대문구 인왕시장을 들러 중구 남대문시장을 차례로 들르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인왕시장 유세에서 "오늘이 법정 선거일 첫날인데 서북 지역을 찾은 건 나름 이유가 있다. 서울시가 10년간 (박원순) 전임시장 시절 정체되어 발전이 더뎠다. 그 시장님의 철학이 저와 많이 달랐다. 공사하는 걸 토목이라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사는 게 뭐 있나. 건강하고 행복하면 그게 인생이다. 그런 철학으로 서울에 휴식 공간과 산책길을 만들겠다. 제가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라 1년밖에 일을 못 한다. 하지만 일을 잘해서 한 번만 더 신임해주시면 5년간 하겠다고 약속드린다. 저 대통령 선거 그런 건 관심 안 갖겠다. 오직 서울시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남대문시장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유세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고 상가들을 돌아다니며 만두를 구매해 시식하는 등 시민들과 접촉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대학생이 오 후보와 유 전 의원의 자서전을 들고 와 직접 사인을 받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오후 12시30분께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합세한 유세가 이어졌다. 당 내 경선에서 오 후보와 경쟁했던 나경원 전 의원도 참여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시민들에게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여러분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지 않나"며 "오 후보를 시장으로 당선시키고 이것을 기반으로 내년에 정권교체를 하면 이 잘못된 조세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한다고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민의 불신이 어떤지 아시나.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백신을 맞았는데 어떤 백신을 맞는지 국민이 잘 믿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다음 정권을 받아 문란해진 국정을 바로 잡겠다. 여러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연단에 선 안 대표는 "서울 시민 여러분께 단일화를 꼭 이뤄내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선거를 왜 하는 것인가. 전임시장의 성범죄로 수백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며 치르는 선거다. 자신들이 지은 죄를 국민께 사죄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며 셀프 면죄부를 주고받았다. 이번엔 이같이 몰염치한 민주당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단일화 경선 시작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함께 자리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로 악수를 주고받기도 했다. 안 대표는 오 후보와는 손을 맞잡고 번쩍 들며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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