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원-대전시장, 시정질의서 격한 '충돌'

기사등록 2021/03/24 14:38:53

정기현 의원 "로컬푸드 꾸러미 사업, 정치적 지원세력 챙겨주기냐"

"정무급 많지만 소통 안 돼" "나 혼자 애국자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

허태정 시장 "특정 세력 지원 동의할 수 없다. 전화번호도 없다"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정기현(더불어민주당·유성구3) 대전시의원과 허태정(오른쪽) 대전시장이 24일 제257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시정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1.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같은 당 소속인 대전시장과 대전시의원이 시정질의 과정서 격하게 충돌해 파장이 점쳐진다.

정기현(더불어민주당·유성구3) 대전시의원은 24일 제257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초·중·고·특수학교와 같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현물대신 현금을 지급해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는 2018년 대전시교육행정협의회서 시와 교육청, 교육의원 3자가 모여 합의한 사안이고, 대전시도 2018년 보도자료를 내어 '차액보조사업'으로 규정했었다고 지적하면서 대전시가 현금대신 '로컬푸드 꾸러미' 지급을 고수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아가 정 의원은 "농민보다 농업법인과 유통업체만 배를 불리는 불합리한 사업"이라며 허 시장의 정치적 지원세력에 대한 '챙겨주기' 의혹까지 제기했다.

또한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내 미승인 점포 대책과 중도매인 점포 재배분 문제, 비둘기 배설물 문제 등을 잇따라 거론하면서 "시장이 현장에 가보지도 않았고, 시가 실질적 대책과 개선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급기야 "시장 혹시 나혼자 애국자는 아니냐. 마치 혼자만 대전시민을 위해 일하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냐"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법과 조례에 명확하고, 의회가 합리적으로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안을 모색하면 최소한 성실하게 의회와 협의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되지 않느냐"며 "의회를 무시하고 공무원의 잘못된 자료를 바탕으로 현안문제를 뭉개면 시장 혼자 시정을 운영하겠다는 것 밖에 더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무직은 이전 시장에 비해 역대급(으로 많겠)이지만, 의회와 소통이 안된다는 시의원들 의견이 많고, 시민들과는 더더욱 불통"이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시장이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한 경력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시장이 됐는데, 초심을 잃어버린 것이냐"며 "교언영색한 말로 핵심을 피해가고 의회에서 공개적으로 약속한 사항도 안지키는데, 시정질문이 무슨 필요냐. 시민들과 의회를 무시할거면 앞으로 의회에는 오지말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답변에서 "어린이에게 지역내 친환경 농산물공급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고, 당사자인 어린이집 종사자나 학부모 의견을 듣고 설문조사를 통해 개선을 하겠다"면서 일부 개선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허 시장은 의혹이 제기된 로컬푸드 꾸러미 사업과 관련해 "제가 특정한 사람을 돕거나 개인선거 지원을 한다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그가 저를 지지하는 것과 제가 그분을 선거에 동원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제 전화번호에 그분 성함도 들어가있지 않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노은 농수산물 시장에도 가봤다. 중도매인 당사자들간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비둘기 그물망 설치도 연내에 모두 마치겠다"고 했다.

허 시장은 "초심을 질타하신데 대해 마음이 무겁다. 스스로 다시한번 정치인의 자세를 무겁게 되새기는 시간을 만들겠다. 의회를 경시했다는 말씀에 대해서도 더 성실하고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태도를 갖겠다"면서 "저 혼자 애국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더 낮은 자세로 의회와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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