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대해 유혈 진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사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온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를 찾아 관심이 모아진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브루나이 순방 이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앞서 미얀마 사태 논의를 위한 아세안 정상회담 개최를 요구한 바 있다.
22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채널뉴스아시아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외무부는 이날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장관이 오늘부터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이날 브루나이로 떠나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은 양국간 친밀하고 오래된 특수 관계를 다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면담하고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외교통상부 제2장관도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일본 닛케이 아시아는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순방 사유가 공개되지 않았다면서도 그가 아세안 정상회담을 제안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발라크뤼쉬난 장관은 지난 5일 싱가포르 의회에 출석해 "시급한 우선 과제는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진정시키는 것"이라며 아세안은 미얀마의 정상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는 미얀마 최대 투자국 중 하나다.
아울러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19일 화상 연설에서 "아세안 의장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회담을 열어 미얀마 위기 상황을 논의할 고위급 회담 개최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미얀마 민주주의와 안정 회복, 폭력 즉각 중단 등도 촉구했다.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은 지난 2일 미얀마 군부 특사가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 화상회의를 열어 미얀마 군부에 폭력행위 중단과 미얀마 국민의 의사 존중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회의는 인도네시아의 중재로 이뤄졌다. 아세안 특유의 '내정 불간섭(non-Interference)' 원칙에 따라 공동 입장문은 나오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은 회의 전후 이 원칙을 사실상 깨고 미얀마 군부에 폭력과 유혈 진압 중단,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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