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부장, 'LH특검' 냉소…"3만인력 우리가 수사 최적"

기사등록 2021/03/18 12:00:00

"경험, 노하우 있어…전국 체계 국수본이 최적"

"1,2기 신도시 수사도 대부분 경찰 역할이 컸다"

"특검 구성 시 협조…해야 할 일 최선 다하겠다"

"자신 있다. 믿고 바라봐 주시길 바라" 호소도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지난 10일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1.03.1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본부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등 부동산 의혹 관련 특별검사(특검) 도입이 여야 간 합의되는 등 정치권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남 본부장은 1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수본은 3만명이 넘는 전국 최대의 수사기관으로, 그간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LH 투기 의혹과 같이 전국적인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전국 단위 지휘 체계를 갖춘 국수본이 진행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특검 논의와 상관없이 의혹을 명확히 해소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특검 구성이 되면 필요한 협조를 해 나가겠다. 특검도 그 나름 역할이 있겠지만 저희 또한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내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드리고자 한다"며 "저희는 자신이 있다. 국민들께서 믿고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 수사를 주도하는 국수본부장이 특검 도입에 관해 내놓은 첫 입장이다. 효율 측면에서 LH 투기 등 부동산 의혹 수사는 경찰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라고 한다.

남 본부장은 "1, 2기 신도시 관련 수사에서도 대부분 경찰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전국적인 수사 사안이라는 면에서 기존 특검 인력을 보면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이 있다"고 바라봤다.

국수본 고위 관계자도 "특검은 정치권에서 정할 부분이고, 우리는 현재 맡고 있는 사건에 대해 열심히 수사 중"이라며 "(경찰 내부에서) 개인적 불만(을 가진 직원들)이 있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지난 17일 전북 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전북지역본부 모습. 2021.03.17.pmkeul@newsis.com
합수본을 이끄는 경찰 국수본은 현재 부동산 투기 등 범죄 의혹 수사에 역량을 쏟고 있다. 관련 사안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규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관련 내·수사 대상은 전날 오전 9시 기준 200여명에 달한다. 대상자는 합수본 구성 초기 100여명이었으나 2배가 늘어난 상황이다.

내·수사 사건은 고발 9건, 수사의뢰 4건, 자체 인지 24건 등 37건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경찰은 관련 압수수색과 함께 조만간 본격적인 관련자 소환을 예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정보 수집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합수본 경찰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는 전날 오후 9시까지 243건으로, 이 가운데 약 50건이 정밀 검토되고 있다. 경찰 자체 첩보 활동도 전개 중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LH 투기 등 의혹 관련 특검 도입에 합의하면서 경찰 주도 수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향후 진행 중 수사 상당 부분이 특검에 넘겨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LH 직원 투기 등 의혹 관련 특검이 구성되면 역대 14번째에 해당한다. 이번 특검은 공분 속에서 논의와 합의가 비교적 이른 시일 내 이뤄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검 도입은 활동 기한과 수사 범위 등 세부 사항 조율 후 이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770명 규모로 진행 중인 합수본 수사에 비해 제약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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