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증오 범죄' 여부 조사
용의자, 변호인 선임 포기한 듯…'인종 동기'는 부인
AP통신과 뉴욕 타임스(NYT), 월 스트리트 저널(WSJ) 등에 따르면 체로키 카운티 당국은 17일(현지시간) 이 사건 용의자인 21세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을 살인 혐의와 가중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롱은 지난 16일 이 지역에서 '영즈 아시안 마사지', 모건 카운티 벅헤드 소재 '골드스파', '아로마테라피 스파' 등을 돌며 연쇄 총격 사건을 저질렀다. 이 사건으로 총 8명이 희생됐으며, 이들 중 4명은 한국계로 파악됐다.
희생된 8명 가운데 7명이 여성이었다. 당국은 2007년식 검은색 현대 투싼 차량을 몰던 롱을 용의자로 붙잡았다. 조사 당국은 이 사건이 '증오 범죄'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
이 사건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가 비판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체로키 카운티 보안 당국은 롱의 '성 중독' 문제도 주목하고 있다. 카운티 보안관 대변인 제이 베이커는 이날 "성중독으로 간주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롱은 범행 장소들이 성 중독 문제를 앓는 자신을 유혹한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베이커 대변인은 "(롱은 범행 장소를)자신이 없애고자 하는 유혹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WSJ는 한 당국자를 인용, "롱은 성 중독 발산구를 제공한 데 대한 보복으로 (희생자가 나온)영업장을 목표로 삼았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롱은 범행 동기에 인종적 동기가 있다는 점은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베이커 대변인은 "그는 (이번 사건이)인종적으로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라고 롱의 진술을 전했다.
조사 당국자들은 롱의 차에서 9㎜ 사이즈의 총기를 발견했으며, 해당 총기가 범행 도구인지 규명하기 위해 포렌식 조사를 진행 중이다. 롱은 조지아 홀리스프링스 소재 총기상에서 총기를 합법적으로 구매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롱은 변호인 선임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롱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그에게 '자살 방지복'을 입혀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동기가 무엇이든지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 하면 아시다시피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만행에 대해 말해왔다. 이는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