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우성·장동윤 "조선구마사, '킹덤'과 다르다"(종합)

기사등록 2021/03/17 16:46:54

SBS 새 월화극 오는 22일 첫 방송

"좀비와 다른 생시...인간 마음 이용"

감우성, 10년만 사극…"첫 장르물"

장동윤 "많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

[서울=뉴시스]배우 감우성이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SBS 제공) 2021.03.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좀비물과는 또 다른 새로운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을 내세운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다.
 
17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조선구마사'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신경수 PD와 배우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 김동준, 정혜성, 서영희, 금새록, 이유비가 참석했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다. 북방 순찰을 하던 이방원(태종)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는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린다는 상상력 위에 '엑소시즘'을 가미해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악령을 봉인하기 위해 다시 칼을 잡는 태종(감우성), 백성을 구하기 위해 핏빛 전쟁에 뛰어든 충녕대군(장동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갈등하는 양녕대군(박성훈)은 각자의 방식으로 재앙 같은 악령과 맞서 싸운다.
[서울=뉴시스]배우 장동윤이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SBS 제공) 2021.03.17. photo@newsis.com
신경수 PD "좀비와 다른 생시 등장…'킹덤'과 달리 다양한 악령"
신 PD는 '조선구마사'에 등장하는 생시는 기존의 좀비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녹두꽃', '육룡이 나르샤' 등 선 굵은 액션 사극을 연출해온 그는 "생시는 악령의 지배와 조종을 받는 하나의 인격체"라며 "악령이 영혼을 지배하고, 태종과 충녕, 양녕대군의 마음을 지배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의 좀비물과 다른 지점이다. 인간의 마음을 이용하는 악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종과 충녕, 양녕대군 실존 인물을 쓴 것은 현실적인 공포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과 다른 것은 다양한 악령이 등장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을 공격한다. 육체적인 대결을 넘어 심리를 이용한 심령물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극 중 '태종' 역을 맡은 감우성에 대해 "화끈하고 단호한 액션을 보여줘서 제가 깜짝깜짝 놀라는데, 정말 잘한다. 아들들과 내적 번민을 겪으며 불안하고 지쳐있는 고민하는 군주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서울=뉴시스]배우 박성훈이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SBS 제공) 2021.03.17. photo@newsis.com
감우성은 2010년 드라마 '근초고왕' 이후 10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런 장르의 작품을 즐겨보는데, 제가 직접 출연해본 적이 없었다"며 "재미있는 장르물을 해보고 싶었다. 대본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하는 게 배우의 역할이기 때문에 사극이라고 해서 특별한 감회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며칠 전 영화 '왕의 남자'를 방송하더라. 따져보니 16년이 지났더라. 세월이 무심하게 흘러간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장동윤은 조선에 불어 닥친 위기를 마주하고 책 속의 세상이 아닌 진짜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충녕대군으로 변신한다. 그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었고 파격적이고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감독님, 좋은 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는 기회였고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작품인 '조선로코-녹두전'과는 같은 사극이지만 다르다고 했다. 장동윤은 "전체적인 분위기나 캐릭터의 톤 등 장르적으로 많이 다르다. 새롭게 도전하는 느낌으로 임하고 있다"며 "실존 인물인 충녕대군에 대한 인식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저희의 창작물을 어떻게 매력 있게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배우 박성훈, 감우성, 장동윤이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SBS 제공) 2021.03.17. photo@newsis.com
'태종' 감우성 필두로 '충녕' 장동윤·'양녕' 박성훈 활약
박성훈은 태종의 첫째 아들이자 왕세자이지만, 내면에는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 속에 사는 양녕대군을 맡았다. 무엇하나 뺏기지 않겠다는 양녕의 욕망은 그를 위험으로 몰아넣는다.

신 PD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박성훈은 "현장에서 도구로 쓰이는 게 아니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기분이 들게 해주는 분"이라며 "사실을 기반으로 한 허구의 창작물이기에 자유로운 상상의 범위 안에서 표현하려고 한다. 다만 실존 인물에 누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마음을 갖고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감도 있었지만 기본에 집중했다"며 "인물의 목적과 관계성에 집중했고 그걸 기반으로 작품에서 원하는 양녕대군의 모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눈살이 찌푸려질 수 있지만 양녕이 살아온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조금은 공감 가고 한편으로 안쓰러워질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양녕대군의 사랑을 받는 '어리' 역의 이유비는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 하게 됐다. 매력적인 캐릭터로 어리만의 사랑과 욕망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성훈도 "양녕과 어리의 관계는 태종의 심기를 건드리며 극 중 갈등의 중심"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배우 이유비, 서영희, 정혜성, 금새록, 김동준이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SBS 제공) 2021.03.17. photo@newsis.com
충녕과 함께 생시와 맞서 싸우는 사당패 '벼리' 역의 김동준과 국무당의 도무녀 '무화' 역의 정혜성은 극 중 로맨스를 선보인다.

김동준은 "대본을 받고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동안 제가 보여드린 역할과 상반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정혜성 배우가 '무화'로 정확히 다가와 줬고, 사랑하는 사이의 애틋하고 애절함을 많이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혜성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카리스마와 애틋함 등 여러 모습이 있어 작품을 하게 됐다"며 "PD님이 섬세하게 감정선을 잘 잡아줘서 짙은 사랑을 나누는 신들이 자연스럽게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밝혔다.

'조선구마사'는 오는 22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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