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북한에 모든 선택지 검토…핵·인권 문제 대응"(종합)

기사등록 2021/03/17 00:18:55

"추가 압박 또는 외교적 경로 등 모든 것 검토"

"바이든 행정부, 北과 접촉 시도했지만 반응 없어"

김여정 담화에 "내가 가장 관심 있는 의견은 동맹들 것"

[서울=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도쿄에서 주일 미국 대사관 직원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2021.3.16.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위협을 다루기 위한 모든 선택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동맹들과 함께 논의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16일 도쿄에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 안보협의위원회(SCC)(2+2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에 관해 이 같이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AFP 등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북 정책 평가는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추가적 압박 조치가 효과적일지, 합당한 외교적 경로가 있을지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제기하는 도전, 특히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인권 유린을 다루기 위한 공동의 결의가 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2월 중순부터 북한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는 "긴장 고조 위험을 낮추기 위해 2월 중순부터 뉴욕을 포함한 북한 정부 채널을 접촉했다"면서 "현재까지 평양으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여러 시도에도 북한과 적극적 대화 없이 1년 넘게 지났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관해서는 "오늘 내가 가장 관심 있는 의견은 파트너와 동맹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 지역, 일본에 온 것도 이 때문이다. 동맹들의 이야기를 듣고 북한의 위협을 다루기 위해 어떻게 공동으로 노력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앞서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낸 개인 담화를 통해 미국을 겨냥, "앞으로 4년 간 발편잠을 자고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 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일본 일정을 마친 뒤 17~18일 방한한다. 한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한·미 외교·국방 2+2 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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