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한국과 3자 협력 중요"…'공동 안보·번영' 재차 강조(종합)

기사등록 2021/03/16 21:18:42

도쿄서 미·일 외교·국방장관 2+2 회의 개최

"한미일 협력 중요성 확인…협력 강화할 방안 강구"

북핵 대응· 중국 견제도 논의

[도쿄=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주일 미국 대사관 직원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2021.3.16.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미국과 일본의 외교·국방장관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해 한국·일본·미국의 3자 협력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블링컨 "쿼드·한미일 3자간 통해서도 日과 협력"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16일 도쿄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 안보협의위원회(SCC)(2+2 회의) 를 개최했다.

이들은 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미국과 일본, 한국의 3자 협력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의 공동 안보, 평화, 번영을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회의 직후 트위터를 통해 "오스틴 장관, 모테기 외무상, 기시 방위상과 함께 보편적 가치에 입각하며 강압적 힘에 제약받지 않는 자유롭고 개방된 포괄적인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에 관해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이 구성한 연합체) 및 한국과 3자간 (협력)의 일환으로서를 포함해 일본과의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과의 회담에서도 한미일 협력을 강조했다. 미 국무부 발언록에 따르면 그는 "우리 동맹은 더 넓은 협력의 기반을 제공한다"며 "오스틴 장관과 나의 다음 행선지는 서울이다. 우리가 3자 협력을 강화할 방법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미일 외교장관 회의와 관련해 발표한 자료에서 "두 장관은 일본, 미국, 한국 사이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미일 협력 수차례 강조...북핵 대응·中견제도 논의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15~18일 나흘 일정으로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17일부터는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한·미 외교·국방 2+2 회의를 진행한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18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미국·중국 고위급 대면 회담에 참석한다.

미국은 이번 일정을 앞두고도 한미일 협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재차 촉구했다. 블링컨·오스틴 장관은 지난 15일 방일 직전 한미일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는 목표를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도쿄=AP/뉴시스]16일 일본 도쿄 총리실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운데)와 미국과 일본의 외교·국방장관들이 회동했다. 2021.3.17.
미 국무부는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과 동맹들 사이 및 동맹들 간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보다 중요한 관계는 없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국무부는 "미국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처, 북한 비핵화를 포함한 광범위한 글로벌 문제에 대한 3자 협력 재활성화를 위해 한미일 협력 확대를 계속 증진하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일본의 견고하고 효과적인 3자 관계는 자유와 민주주의 보호, 인권 수호, 여성 권한 강화, 기후 변화 퇴치, 지역·세계 평화와 안보·법의 지배 증진과 관련한 우리의 공동 안보와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2015년 위안부 합의'를 "보다 생산적이고 건설적 양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양국의 노력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과 한국이 역사 관련 문제에 대해 치유와 화해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협력하도록 격려해 왔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역내 이슈를 한국, 일본 등 역내 동맹·파트너들과 협의해 대응하겠다고 밝혀 왔다. 특히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동맹들의 힘을 결집해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미·일 외교·국방장관들은 16일 2+2 회담 공동성명에서 "장관들은 북한의 무기가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는 점을 인식했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전념을 재확인하고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하의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재검토는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선택지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추가적인 '압박 조치' 또는 '외교적 시도'를 취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위협을 동맹들과 함께 논의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미·일 외교·국방장관들은 중국에 대해서는 "기존 국제 질서와 일치하지 않는 중국의 행동이 동맹과 국제 사회에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기술적 도전을 제기하다는 점을 인식했다"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 체계를 훼손하는 역내 다른 이들에 대한 강압과 불안정 행동을 반대하는 데 전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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