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특검 하는 동안 중요한 증거 다 인멸될 것"
안철수 "특검 반대한다는 건 여당 비리 만연하단 고백"
이에 대한 야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 측은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간 끌기 의도가 있다고 본다. 특검 발족에 몇 달 걸리기 때문에, 우선 가용한 것을 모두 하고 그게 부족하면 특검을 해야지, 특검하자고 급한 불 끄고 시간 끌기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전대미문의 정부다. 멀쩡한 수사권을 가진 검찰 손발을 묶고 일할 수 있는 상황은 다 놓치고 뒤늦게 특검을 하자고 한다"며 "이런 식으로 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전부 특검을 할 것인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고 했다.
오 후보는 "특검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간 아마 중요한 증거들은 다 인멸이 될 것"이라며 "초기에 압수수색하고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검찰 수사권(에 대해) 이렇게 일을 못하게 하는 게 올바른지부터 기본적 반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안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특검 제안을 받겠냐는 질문에 "거리낄 게 없으면 당연히 받지 않겠나. 그런데 내부 비리를 지도부가 파악하고 있다면 기를 쓰고 거부할 것"이라며 "특검을 반대한다는 건 정부와 여당의 비리가 만연해 있다는 고백"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특검을 제안하며 "어제 정부 합동조사단 발표가 있었다. 조사 결과 투기 의심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며 "참담하지만 그래도 시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직을 이용한 부당한 이득은 반드시 몰수하고 과거부터 우리사회 관행처럼 이어온 투기의 고리는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며 "불공정한 이익 취득은 서민의 꿈을 빼앗고 공정을 허무는 반사회적인 행위다. 단호하게 책임을 묻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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