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주교단 미얀마 민주화 지지 성명…"형제애로 연대"

기사등록 2021/03/12 09:44:23
[서울=뉴시스]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21 춘계 정기총회. (사진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2021.03.1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군부 쿠데타를 겪고 있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지지하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주교단은 전날(11일) 개최한 춘계 정기총회를 통해 '미얀마 사태를 접한 형제자매들의 아픔과 슬픔에 함께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놓았다.

주교단은 "최근 이웃 나라 미얀마에서 일어난 폭력과 이로 말미암은 유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단지 자유, 민주, 평화를 외쳤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다. 어느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존엄한 생명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위 현장에서 벌어지는 무차별 폭력은 당장 멈춰야 한다. 모든 폭력 사태는 그 이전보다 훨씬 나쁜 세상을 남겨 놓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교단은 "한국도 미얀마처럼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호소와 연대가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웠다"며 "생명과 평화,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는 길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라고 전했다.

또 "평화를 위한 노력에는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에 대한 존중이 자리해야 한다. 한국 천주교회는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는 이 사순 시기에,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는 미얀마 형제자매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형제애로 연대한다"고 했다.

주교단은 "열린 마음으로 이루어진 대화를 통해, 미얀마 국민들이 바라는 민주적인 국가 공동체가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성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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