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이익 존중하고 내정 간섭 자제해야"
18일 美바이든 취임 이후 첫 미중 고위급 대면 회담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전체회의 폐막식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중 관계에 관해 이 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미중이 지속적이고 건전한 관계 발전을 노력해야 한다"면서 양국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에서 보여준 정신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국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우려를 존중하고 상호 내정 간섭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했다.
리 총리는 "중국과 미국은 광범위한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양국은 많은 영역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과 최대 선진국으로, 협력하면 이득이지만 대결한다면 손해"라고 주장했다.
리 총리는 오는 18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이 같은 발언을 했다. 미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 모두 회담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에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은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회담에 참석한다.
이번 회담은 미중 간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사된 것으로, 양측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관계 재설정을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중은 상호 견제·경쟁하면서도 코로나19 대유행, 세계 경제 회복, 기후변화 등 공동의 문제를 놓고 협력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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