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두 대국 협력해 美에 대응" 주러 中대사

기사등록 2021/03/10 21:22:31

"美, 과거 실수 바로잡고 공존하는 법 배워야"

"대미 관계 관련 러시아와 협력…전략적 이익 보호"

【모스크바=AP/뉴시스】2019년 6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19.06.05.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중국이 러시아와 협력해 미국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주러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장한후이 대사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대국으로서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세계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데 광범위한 공동의 이해 관계를 공유하며 특히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이어 "50년 전 중국과 미국은 수십년간 닫혀 있던 문을 함께 열었다"면서 "50년이 지난 오늘 미국은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바로잡고 다른 역사와 문화, 체계를 가진 나라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도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며 "협력에 집중하고 이견을 관리하며 중·미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경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우리는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한 분야에서 러시아 측과 협력을 유지할 준비가 됐다"면서 "양국의 전략적 이익과 발전 이익을 보다 잘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포괄적인 파트너십 관계와 전략적 협력은 이제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며 첨단 기술 분야의 양자 협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도 밝혔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와 중국 국가우주국(CNSA)은 앞서 '달 정거장'을 함께 건설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우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강경책을 짜고 있다. 특히 동맹 규합을 전략의 핵심에 두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미국 주도의 대중 연합체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가 사상 첫 정상회의를 연다.

중국과 러시아는 정치 경제 기술 분야에서 코로나19 대응까지 협력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와 러시아의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을 연계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북한, 이란, 시리아 등의 국제 문제에 관해서도 한목소리를 내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양측이 급속도로 밀착하면서 일각에선 중국과 러시아가 정식 동맹을 맺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다만 중국 국방부는 관련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