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비공개 회의 마쳐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안전성은 인정되지만 효과를 입증할 통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미뤄졌던 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논의 결과 등을 토대로 22일부터 6월까지 2분기에 추가로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 등 2분기 접종 시행 계획도 함께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10일 고령층 AZ백신 접종 여부 논의
질병관리청은 10일 오후 3시부터 6시께까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접종자는 44만6941명이다. 대상자로 등록된 76만2093명 중 57.6%, 전 국민(5182만5932명·올해 1월 주민등록 인구)의 약 0.86%가 1차 예방접종을 마쳤다.
대상별로 요양병원은 17만3537명(84.9%), 요양시설은 6만8674명(63.3%), 1차 대응요원은 1만8995명(25.1%),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17만7684명(53.8%),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은 8051명(14.2%)이 예방접종을 받았다.
이 가운데 요양병원, 요양시설, 119구급대·역학조사 등 1차 대응 요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접종자들은 만 65세 미만으로 한정된다. 이들은 정부가 개별 구매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데 지난달 11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을 우선 만 65세 미만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문위원회는 전 연령대에서 안전성과 중증·사망 예방 효과가 입증됐지만 유효성 판단은 임상시험 3상에 참여한 만 65세 이상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추가 임상시험 결과나 해외 접종 국가들의 접종 결과 등을 보고 추후 판단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신부를 제외한 만 18세 이상에 대해 효과가 있다며 허가를 하면서 같은 이유로 사용상 주의 사항에 '신중 결정'을 기재했는데 예방접종전문위원회도 이에 동의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예방 효과를 발표하면서 고령층 접종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사이로 예상됐던 미국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 실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을 통해 예방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 인구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80세 이상 고령층의 입원 비율 등을 비교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지 한달(4주)이 지난 70세 이상의 코로나19 증상 예방 효과가 60~73%로 나타났다. 1회 접종한 이후 응급 입원율은 37% 떨어졌다.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보고서지만 실제 접종 결과 고령층에서도 예방 효과가 확인되면서 그간 고령층 접종에 유보적이었던 다른 유럽 국가들도 접종 권고로 선회했다. 독일, 프랑스, 벨기에, 노르웨이 등이 65세 이상에 접종을 권장했고 폴란드와 이탈리아도 대상 연령을 높여가고 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열리기 전 진행된 백신 전문가 자문에서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에 영국 등의 자료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 접종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2분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도 마련
요양병원·시설 등의 만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여부 등을 고려한 3월 이후 2분기(4~6월) 접종 시행 계획도 마련 중이다.애초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64만8855명 중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만 65세 이상 인원은 37만6724명이다.
여기에 추진단은 1월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서 2분기부터 만 65세 이상 약 849만6000명과 노인·장애인·노숙인 등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약 89만8100명이 접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만 65세 이상의 경우 고령자부터 순차 접종키로 하고 80세 이상, 75~79세, 70~74세, 65~69세 등으로 대상 인원을 구분했다.
접종 계획은 국내 공급 물량과 연계해 결정된다.
지난달 국내에는 개별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약 78만명분(157만회분)과 국제 백신 공급 기구인 '코백스(COVAX Facility)'에서 확보한 화이자 약 5만8500명분(11만7000회분)이 공급됐다.
앞으로는 개별 계약한 화이자 백신과 코백스가 공급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차례대로 확보된다. 우선 화이자 백신이 22일부터 25만명분(50만회분), 29일부터 25만명분씩 2주에 걸쳐 50만명분(100만회분)이 국내에 들어온다. 이어 4~6월에는 300만명분(600만회분) 도입이 예정돼 있다.
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월 35만명분(69만회분), 4~5월 70만명분(141만회분) 등 105만명분(210만회분)이 공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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