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제기할 수 없는 상황…받아들이고 조용히 있어야 할 때"
동의서 없이 배우자·가족 조사 진행에 "어쩔 수 없는 일" 푸념
SH와 LH는 다른 기관이지만 같은 투기꾼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또 별도의 동의서 없이 배우자, 가족 등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10일 SH공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열심히 일만 했는데 갑자기 투기꾼으로 몰린 기분"이라며 "사실 LH와 SH는 별개 조직이고 소속도 다르지만 사람들은 SH도 함께 투기꾼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H 직원들이 묘목을 심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은 전형적인 투기꾼들의 짓"이라며 "해도 너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근데 왜 우리가 투기꾼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앞서 SH는 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이 발생하자 직원 150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기간은 지난 2010년부터이며, SH가 참여한 14개 사업지가 대상이다.
SH공사는 먼저 직원 1500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다음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직원들의 배우자, 부모 등 가족들에 대한 조사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별도의 동의서 없이 직원 및 가족들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섞인 목소리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SH공사 직원은 "지금 상황에서 '왜 별도로 동의서를 받지 않냐'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그냥 조용히 하던 일을 하면서 지내야 하는 때"라고 덧붙였다.
SH공사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신도시와 달리 기존부터 높은 지대가 형성돼 있다. 일반인 몇명이 모여서 돈을 모아노 투기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SH공사는 서울에서 발생하는 업무만 담당하기 때문에 LH공사 땅투기 문제와는 상관이 없다"며 "다만 예방 차원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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