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도서 12해리 내 수역은 통과 안해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유럽 각국이 중국의 군사적 부상에 경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독일이 대(對)중국 견제에 합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독일이 조만간 호위함을 파견해 중국의 군사 거점화가 진행 중인 남중국해를 항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독일 국방부 및 외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독일 호위함 1척이 오는 8월 초 출항해 말라카 해협 등을 지나 호주에 기항한다고 보도했다.
이후 호위함은 올 연말에 걸쳐 수 주간 한반도 연안의 감시 활동에 참가할 계획으로, 불법 환적 등을 포함한 북한의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 활동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의 불법 환적 등의 감시활동에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호위함은 내년 2월 말 독일로 돌아갈 예정으로, 귀로에 남중국해를 통과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암초섬 12해리(약 22㎞) 내 수역은 통과하지 않을 방침이다.
미국은 중국 견제 목적으로 남중국해 도서 12해리를 항해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 및 합동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 더해 유럽의 항해가 증가하는 등 대중국 견제에 참여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영국은 연내에 항공모함 타격군을 동아시아에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독일도 호위함 파견으로 대중국 견제에 합세하는 모양새지만, 독일 정부는 중국과의 경제 관계 등을 고려해 군사면에서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호위함을 남중국해에 파견하면서도 12해리 이내 수역은 통과하지 않는 것은 대중국 견제에 합세하면서도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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