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친 군부 시위대, 폭력 행사…흉기 휘두르기도

기사등록 2021/02/26 00:42:24 최종수정 2021/02/26 00:48:29

칼, 쇠막대 등으로 쿠데타 반대 시민 공격

[양곤=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미얀마 군부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공격했다. 사진은 공격을 받고 쓰러진 한 남성을 시민들이 도우고 있는 모습. 2021.02.06.
[양곤=AP/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25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얀마 군부를 지지하는 세력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부 지지자들은 새총, 쇠막대, 칼을 동원해 시민들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날 양곤 시내에서 친(親) 쿠데타 세력이 반 쿠데타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

부상자 수와 부상 정도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애초 민주화 시위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군부 지지자 수백명이 양곤 중심부에서 집회를 열었다.

SNS에 게시된 설명과 글에 따르면 군부 지지자들은 영어로 "우리는 군대와 함께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든 채 행진했다.

중앙철도역 근처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이 야유를 보내자 이들은 새총을 쏘고 돌을 던졌다. 구경꾼들을 쫓아가 발로 차고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다.

 경찰은 저지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봤다.

일각에서는 군부가 돈을 주고 이 같은 폭력 사태를 일으킬 인력을 고용했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이는 입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AP는 전했다.

지난 1일 군부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 핵심 인사들을 구금했다.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하게 치러졌다는 이유에서다. 이 선거에서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한 바 있다.

이후 수지 고문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미얀마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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