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강경 보수 승리 못해" vs 나경원 "왜 내가 오른쪽이냐"
오세훈과 조은희 '원팀' 전략…박영선 민주당 후보 공약 비판
국민의힘 4·7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토론 결과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1부 '오신환-나경원 후보 간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를 선택했고, 2부 '조은희-오세훈 후보 간 토론회'에서 오세훈 후보를 택했다.
1부에서 오신환 후보와 나 후보는 단일화 경쟁과 리더십을 주제로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보다 단일화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데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이냐"고 물었다.
나 후보는 "지금 국민의힘 후보 중에선 안 후보보다 잘 나오는 사람이 없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는 순간 엄청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와 금태섭 후보가 억지로 이번에 한 번 토론을 잡은 것 같다. 우리처럼 비전과 정책을 공유해야 하는데 꺼려하는 게 안타깝더라"라고 평가했다.
오 후보가 "이번 선거는 중원 싸움이 중요해서 확장해야 이길 수 있다"며 "강경보수 깃발을 들고 승리할 수 없다는 건 아시지 않나. 자유주의 상식 연합 얘기했는데 가장 오른쪽에 계신 분이 그 얘기를 하니까 될 것도 안 된다"고 꼬집자, 나 후보가 "제가 왜 가장 오른쪽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반면 2부에서는 두 후보가 '원팀'이 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조 후보는 본격 토론에 앞선 인사말에서 "박영선은 조은희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 25개 다핵도시 공약을 베낀 표절 후보"라며 "조은희의 실력으로 박영선을 잡고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승부사가 되겠다"라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박 후보의 핵심공약인 '수직정원도시'를 언급하며 "기가 막혔다. 슬리퍼 신고 나가는 거리에 공원이 있고 모든 생활이 해결되는 15분 생활권이 도시건축학자들이 많이 얘기하는 개념이긴 한데, 그게 유행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보편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진행된 '맞수토론'은 미국 대선후보 TV토론회 방식을 차용한 일대일 토론으로 토론 자료와 격식이 따로 없고 후보자가 자리에 앉지 않는 스탠딩 방식으로 열렸다.
토론회가 끝날 때마다 1000명의 당원과 시민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이날 승자 후보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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