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중국 해경국 선박 2척이 16일 오전 중일간 영유권 분쟁지인 동중국해 센카쿠(尖閣)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부근 일본 영해를 침입해 일본 정부가 항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중국 선박 2척은 이날 오전 4시 15분쯤 센카쿠제도 주변 해역에 침입해 항해 중인 일본 어선 1척에 접근했다. 중국 선박 가운데 1척은 기관포를 탑재하고 일본 어선에 접근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제11관구 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전날에도 별도의 해경국 선박 2척이 일본 어선에 접근을 시도했다. 이 선박 2척은 16일 오전 시점에도 일본 영해에 머물러, 일시적으로 중국 선박 4척이 일본 영해를 항행했다.
이와 관련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이러한 활동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기관포를 실은 해경국 선박이 영해를 침입하는 일은 드물다. 해경국 선박은 2척이 1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번 4척도 두 무리로 나눠 영해를 항행했다.
한편 중국 연안의 해상 경비를 담당하는 해경국의 권한과 역할을 대폭 강화한 ‘해경법’이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해경법은 해경국을 '중요한 해상무장부대'로서 준군사 조직으로 명시하고 무단으로 중국 영해에 진입한 외국 선박을 강제로 퇴거시키고 조사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중국 해경국이 관할하는 해역에서 '불법으로' 활동하는 외국 선박에 대해 정선명령 등 강제조치에 따르지 않을 경우 무기사용을 인정했다.
해경법의 1차 타깃은 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일본이 실효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간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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