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인터넷 상에서는 또 다시 '혐한' 루머가 나돌았다.
15일 일본 인터넷매체 리테라에 따르면 일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나돈 루머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런 재해에는 반드시 녀석들이 뭔가 한다. 관동 대지진 이후 계속…", "(지진이 났으니) 바보 조선인들이 기뻐하겠군", "재해를 틈타 빈집털이 범죄에 주의. 도심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서는 특히 문단속 주의 불조심" 등 조선인, 외국인에 대한 차별 발언이 잇따랐다.
15일 마이니치 신문은 13일 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다시 차별적인 발언과 루머, 불확실한 정보가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서 나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재해 때 마다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 간토(關東)대지진 때에는 루머를 계기로 한반도 출신자들에 대한 학살도 일어났다"며 이러한 루머 등을 경계했다.
1923년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재일조선인(또는 중국인)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라는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일본 민간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6000여명에 이르는 재일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일본에서는 재해 때마다 이러한 차별적인 루머 등이 나도는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에도 재해지에서 "외국인 범죄가 횡행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2018년 7월 니시니혼(西日本) 지역에서 폭우가 내리자 "화재현장 도둑인 중국인, 한국인, 재일 일본인들이-" 등의 루머가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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