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전 슈팅 0개…발목 출혈에도 고군분투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맨시티와의 2020~2021시즌 EPL 24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었지만, 토트넘의 0-3 완패를 막지 못했다.
지난 11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도움 해트트릭'으로 빛났던 손흥민은 이날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7골 13도움으로 2019~2020시즌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18골 12도움)와 타이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골과 도움 모두 실패했다.
부상 위험에도 노출됐었다. 후반 33분 맨시티 수비수 주앙 칸셀루와 경합 과정에서 발목을 차여 쓰러졌다.
상대 축구화 스터드에 찍힌 손흥민의 발목은 피로 물들었다.
전술적으로도 손흥민의 장점을 발휘하기 힘든 경기였다. 무리뉴 감독이 맨시티의 점유율 축구에 대응하느라 수비 라인을 깊숙이 내렸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마치 측면 수비수처럼 뛰었다.
손흥민의 풀백 변신은 무리뉴 감독 부임 후 경기가 안 풀릴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이다.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을 강조하는 무리뉴 전술 철학으로 인해 상대 공세가 강할 때 공격수들이 수비 진영까지 내려오기 때문이다.
토트넘 출신으로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래드냅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토트넘이 작년 12월에는 선두에 올라 있었으나, 이제는 맨시티에 17점이나 뒤져있다"면서 "토트넘이 잘할 때 무리뉴의 수비 전술은 매우 훌륭했으나, 지금은 부정적인 면만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속공이 사라졌다. 공격보다 수비하는 손흥민은 보고 있다. 무리뉴 전술에서 손흥민은 정말 힘들어 보인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토트넘은 오는 19일 볼프스베르크(오스트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전을 치른 뒤 21일엔 웨스트햄 원정을 떠난다.
빡빡한 일정 속에 손흥민의 체력 안배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자칫 두 마리를 잡으려다 모두 놓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무리뉴의 선택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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