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트럼프 탄핵심판 시작…민주, '의회 습격' 영상으로 포문 열어

기사등록 2021/02/10 05:08:36

의회 습격 부추긴 트럼프 모습 강조

더힐 "민주, 국민에 탄핵 타당성 설득"

[워싱턴=AP/뉴시스] 민주당의 탄핵소추위원단장인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도널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의 시작을 알리며 "심판은 냉정하고, 강력한 사실에 근거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2021.2.10.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이 9일 오후 1시(현지시간) 시작됐다고 CNN은 보도했다.

민주당의 탄핵소추위원단장인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탄핵심판을 시작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재판은 냉정하고, 강력한 사실에 근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래스킨 의원은 선거 불복을 주장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달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습격하던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줬다.

영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는 지옥처럼 싸운다 "우리는 의회로 갈 것이다"며 지지자들을 부추기는 장면과 지지자들이 의회를 습격해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교차 편집됐다.

의회로 들어선 시위대가 상원과 의원실을 급습하자 의원들이 급하게 몸을 피하는 모습, 경찰들이 시위대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 등도 영상에 담겼다.

약 13분에 달하는 영상은 '오늘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로 마무리됐다.

래스킨 의원은 "만약 이게 탄핵이 가능한 범죄가 아니라면 세상엔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범죄가 없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권력이 전환되는 시기는 모든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모든 역사학자들이 그렇게 말할 것이다"며 "우리는 이를 가장 놀라운 방법으로 목격했다. 그리고 이를 견뎌냈다"고 말을 이었다.

앞서 더힐은 민주당이 생방송으로 탄핵심판을 지켜볼 국민에 확실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영상 증거 자료를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심판 전 기자들과 만나 "증거는 강력하다. 일부 증거는 새로울 것"이라며 "동료들, 특히 공화당 동료들의 진정한 관심을 촉구한다. 왜냐하면 정말 심각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2 이상인 6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공화당에서 17명이 이탈표를 행사해야 한다.

사실상 패배가 우세한 상황에서 이날 영상은 민주당이 임기가 끝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밟고 있는 이유를 국민에게 설득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더힐은 해석했다.

탄핵심판은 이제 소추위원의 공격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변론으로 진행된다.

표결은 내주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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