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품자는 박영선 "노래 소리 싫다고 새 죽이는 것 옳지 않아"

기사등록 2021/02/03 21:16:25 최종수정 2021/02/03 22:26:45

"사람이라 감정에 치우칠 수 있어"

"민주당 출신과는 대화하고 가야"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장관이 2일 서울 신월동 신영시장 상인회에서 소상공인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3일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후보에 대해 "품이 큰 민주당으로 다가가야 한다"며, 대화 의지를 재차 밝혔다. 금 후보는 최근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박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노래 소리가 듣기 싫다고 해서 새를 죽이는 것은 옳지 않다. 이것은 세종대왕이 한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박 후보는 "금 후보가 그동안에 조국 장관에게 했던 이야기라든가 도를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때때로는 감정에 치우쳐 상처가 되는 말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민주당 출신 후보와 대화는 하고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어떤 후보와도 대화는 할 수 있지만, 금 후보는 민주당 출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는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후보는 필요에 의해서 집에 들르는 손님이지 '출신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이라는 것이 자기가 한 발언이 때때로 감정에 치우쳐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래서 이런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우상호 민주당 예비후보와 금 후보에 대한 '대화'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금태섭 전 의원과 대화를 하고 싶다"며 "우리가 보듬고 가는 품이 넓은 민주당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우 후보는 3일 페이스북에서 금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을 거론하며 "3자 단일화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인데, 이런 후보를 끌어안는 것이 민주당의 '품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때 같은 당 식구여서 끌어안아야 한다면 안철수 후보, 김종인 위원장, 이언주 후보도 마찬가지 아니냐.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과 대척점에 선 순간 우리는 냉정해져야 한다"며 "이 발언을 거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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