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북한이 지난해 한국의 금융 및 인프라 등의 공공 분야에서 하루 평균 약 150만건의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1일 한국 정부 관계자 및 국가정보원의 작년 11월 국회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한국의 공공 분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2016년 일평균 41만건에서 2020년에는 162만건으로 약 4배 급증했다고 전했다. 수법의 약 40%는 해킹으로 금융기관을 겨냥하거나 가상화폐를 절취하는 공격이라고 한다.
신문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경제제재로 외화부족이 심화되면서 사이버공격으로 이를 보충하려 하고 있다는 관측이 한국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에 이뤄진 사이버 공격 중 90~95 %는 북한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이는 일평균 약 150만건에 해당한다. 대부분은 다른 나라를 경유해 공격해왔다고 한다.
신문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최근 정보 절취 및 인프라를 망가뜨리는 것에서 금전 절취로 축을 옮기고 있다며, 의심 사례로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약 8000만달러를 절취당한 사건과 2017년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 기업 및 은행을 상대로 한 '워너크라이' 바이러스 공격을 들었다.
요미우리는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2020년 8월 북한의 대외 공작기관인 정찰총국 산하의 해커 집단이 각국의 금융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2월부터 재개 했다며 주의를 당부한 일을 소개했다.
또 슬로바키아의 사이버 보안 기업 'ESET'의 지난해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다른 해커 집단이 한국의 보안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악용한 공격을 새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러한 예를 들면서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배경으로 금전 절취를 목적으로 하는 공격을 활발하게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류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 신문에 "북한은 현재 해킹 같은 불법 수단으로 밖에 외화를 획득할 수밖에 없는 상태 "라며 "김정은 정권은 사이버 부대를 증강하고 있어 금전적 목적의 공격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