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강기 75만대 설치 '역대 최다'
고장 1만7450건, 고장률 2%대로 올라
고장 늘자 사고 덩달아↑…7년來 최다
31일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설치돼 운행 중인 승강기는 총 74만9845대로 역대 가장 많다.
엘리베이터가 70만1130대로 전체의 93.5%를 차지한다. 에스켈레이터 3만922대(4.1%), 덤웨이터 7604대(1.0%), 무빙워크 5906대(0.8%), 휠체어리프트 4283대(0.6%)다.
지난해 각종 승강기에서 빚어진 고장 건수는 총 1만7450건이었다.
승강기 고장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가장 많다. 승강기 설치 대수가 당시 47만1403대보다 1.6배 증가한 점을 고려해도 눈에 띄게 잦은 셈이다.
승강기 고장은 매년 2000~3000건 안팎으로 발생해오다 점차 감소해 2017년 710건까지 줄었지만 2018년 2134건, 2019년 8256건으로 늘어났다.
고장 건수를 설치 대수로 나눈 비율인 고장률은 2.33%가 된다. 승강기 100대 중 2대꼴로 고장이 났다는 의미다.
승강기 고장률은 2012년 0.78%를 기록하고선 매년 조금씩 개선돼왔다. 2013년 0.52%, 2014년 0.48%, 2015년 0.24%, 2016년 0.23%에서 2017년 0.11%까지 떨어졌다. 노후된 승강기를 교체·수리한데다 승강기 및 부품의 질이 좋아지고 이용·관리자의 안전 인식 개선이 더해진 결과다. 그러나 2018년 0.31%로 높아지고선 2019년 1.15%에 이어 2%를 넘겼다.
지난해 발생한 승강기 사고 건수는 85건으로 2013년(88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 사고 건수를 설치 대수로 나눈 사고발생률은 0.011%였다.
85건의 사고로 인한 89명(사망 10명·부상 79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89명 중 71명(79.8%)이 이용자였고 승강기 기술자 13명(14.6%), 건물 관리자 5명(5.6%)이었다.
승강기 통계상의 사고는 사망, 1주 이상 입원, 3주 이상 치료 등 승강기 안전관리법이 '중대사고'로 분류하는 것만 계산한다. 부상 정도가 경미한 인원까지 합하면 인명 피해 숫자는 훨씬 많아진다는 얘기다.
승강기 사고는 2012년(133건) 100건을 웃돌다가 2013년 88건으로 줄어든 뒤 2018년까지 6년 내리 감소세를 보여오다 2019년(72건)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해 발생한 승강기 사고의 원인으로는 이용자 과실이 38건(44.7%)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작업자 과실 12건(14.11%), 유지관리업체 과실 8건(9.4%), 관리주체 과실 7건(8.2%), 제조업체 과실 1건(1.2%) 순이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기타는 19건(22.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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