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박영선·우상호 양강으로…"메시 대 호날두"

기사등록 2021/01/20 15:07:24

朴, 중기부에 사의…"질주·버럭영선 따라줘 감사"

우상호 잰걸음…정책 발표 5회, 현안서 발언 강화

2018년 경선서 나란히 분루…3년 만에 '리턴매치'

친문 박주민 불출마…김동연 차출설 수면 아래로

27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수준 높은 경선될 것"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86 맏형 우상호 의원과의 양강 구도가 확정되면서 향후 민주당 재·보선 경선판이 달아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재선 박주민 의원은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중기부 대변인을 통해 사의 표명 사실을 전했다.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때로는 질주영선, 버럭영선을 꾹 참고 따라와준 중기부 직원들에게 사랑을 보낸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박 장관은▲중소기업 수출 증가 ▲자상한기업 ▲소상공인 디지털화, 중소기업 디지털화 ▲대한민국 동행세일, 크리스마스 마켓 등 주요 정책을 하나하나 거론한 뒤 "중기부는 디지털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부처로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미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서로 생소했지만 그래도 가족처럼 뒹굴며 지냈다. 때론 질주영선, 버럭영선을 꾹 참고 따라와 주신 직원 여러분께 뜨거운 사랑을 보낸다"며 "이제 제가 꼭 보듬고 싶었던 여러분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두고 간다"고 말을 맺었다.

박 장관은 별도 이임식을 갖지 않았다. 청와대는 오전 재선의 권칠승 의원을 후임 장관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9. photo@newsis.com

우상호 의원은 지난해말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강변북로와 철로 위 인공부지 조성 등을 통해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계획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두 차례의 부동산 정책, 감염병 방역·복지·민생 정책, 공기질 개선 정책, 금융도시 육성 정책 등 5개 정책을 내놓았다.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선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공매도 재연장을 촉구하는 등 당원과 지지층에 민감한 현안에도 빠르게 목소리를 냈다. 전날에는 서울시가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치한 영등포구 서울핀테크랩을 방문해 벤처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박 장관이 다소 앞서있지만 먼저 첫 발을 뗀 주자인 만큼 준비된 정책과 아젠다로 진검승부를 겨루겠다는 게 우 의원 측의 방침이다.

우 의원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상대 후보가 나온 만큼 제대로 경선을 붐업시켜볼 것"이라며 "부동산 등 서로의 서울시 정책을 놓고 대결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과 우 의원은 '리턴매치'이기도 하다. 이들은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에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시 현역 3선에 도전한 고(故) 박원순 전 시장에 막혀 분루를 삼킨 바 있다.

한편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박주민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가 우리 당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비록 출마하진 않지만 후보처럼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친문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 의원은 70년대생 '젊은 피' 재선 의원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여권 후보로 차출설이 나왔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언론에 이런 저런 보도가 되기 훨씬 전에 이미 거절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치에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짜는 '경장(更張)'이 필요하다"면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민주당은 빠르게 보선 레이스를 본궤도에 올려 주목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당이 10명이 넘는 후보가 난립하며 치열한 경선구도가 펼쳐진 데다가, 휘발성이 큰 이슈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문제가 여론의 관심을 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5. mangusta@newsis.com

우선 당장 내주인 27~29일 사흘간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내달 2일에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를 통해 비대면(언택트) 국민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영선·우상호) 이 두 사람의 경선이 아주 재미 있고 수준 높은 경선이 될 것이다. 축구로 치면 메시 대 호날두 격돌"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렇게 만드는 것이 저의 임무이기도 하다"며 "국민의힘 후보자가 10명이 넘고 거기에 안철수 후보까지 다 합치더라도 결코 박영선, 우상호 두 분의 정치적 역량이 그에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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