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누명 쓰고 옥살이…44년 만에 무죄 선고
영화 '자백' 주인공…지난달 일본에서 별세
18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박 원장은 지난달 26일 일본 교토시 소재 자택에서 별세한 김씨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위로를 전했다.
재일 동포인 김씨는 1974년 5월 서울대로 유학을 왔다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간첩이라고 자백했다.
대법원은 이듬해 12월 국가보안법 위반, 반공법 위반, 간첩 미수 등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김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수감 생활 중에도 고문 후유증으로 조현병에 시달렸고 1981년 8월 석방된 후에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김씨의 형이 신청한 재심을 받아들인 법원은 2018년 8월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가 누명을 쓴 지 44년 만이었다.
이후 김씨의 이야기는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를 다룬 영화 '자백'으로 다뤄졌다.
박 원장은 지난해 11월 인혁당 사건을 알리려다 강제추방된 조지 E. 오글 목사의 빈소에도 조화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글 목사는 1974년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이들을 위해 공개기도회를 열었다가 박정희 정부로부터 추방을 당했다.
박 원장의 행보는 국정원 과거사 반성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권력기관 개혁 브리핑에서 "국정원의 어두운 과거로 피해를 본 여러분께 사죄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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