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갈래로 출마 권유…사회변화 기여에 고민"
"직(職) 아닌 업(業) 제대로 해낼 수 있느냐 문제"
"새로운 판 짜는 경장 필요…유능한 이들 뭉쳐야"
김 전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더 성찰하고 대안을 찾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에 서울시장 출마 권유와 요청을 여러 곳, 여러 갈래로부터 받았다"며 "지난 번 총선 때보다 강한 요청들이어서 그만큼 고민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분이 어느 당, 경선에서의 승리, 중도 확장성 등을 이야기했지만 저의 고민은 다른 데 있었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제가 부동산, 방역, 민생 등 시민의 삶과 서울시의 살림살이에 대한 대안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 지였다. 직(職)이 아니라 업(業)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오랜 공직생활 동안 제 중심은 '사회변화에 대한 기여'였다"며 "공직을 그만 둔 지금도 마찬가지다. 국가와 사회로부터 제가 받은 혜택이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을 겪으며 답답한 마음과 함께 고민이 더 깊어졌다"며 "우리 정치가 언제까지 이기기 위한 경쟁에 매몰되어 싸워야 하는지. 국민은 언제까지 지켜보고 참아야 하는지.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 경쟁의 장, 그리고 진영논리를 깨는 상상력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 정치에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짜는 '경장(更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많은 시민들이 정치와 정책의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적극 참여하는 생산자로 나서야 한다. 동시에 사회 각 분야에서 유능하고 헌신적인 분들이 힘을 합쳐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뛰어난 우리 국민의 역량을 모을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경장(更張)'은 거문고의 줄을 팽팽하게 다시 맨다는 뜻으로 구한말 갑오개혁(경장) 등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여권을 비롯한 특정 정치세력의 제안에 일단 거리를 두며 정치적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부총리는 "여러모로 부족한 제게 과분한 제안과 요청을 해주시고 또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데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사회변화의 기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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