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어 돼지열병까지?…정부 "농장 차단방역 강화"

기사등록 2021/01/14 14:00:00 최종수정 2021/01/14 14:44:17

최근 야생멧돼지 ASF 발생지역 확대에 농가 긴장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ASF 특별 방역대책 추진"

전국 16개 권역으로 구분해 돼지·분뇨 이동 제한

봄철 출산기 전까지 멧돼지 개체수 적극 줄이기로

고병원성 AI에는 전국 가금농장 일일 소독으로 대응

[세종=뉴시스](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농가 발생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차단방역 조치에 나선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가금농가를 휩쓸고 있는 와중에 야생멧돼지의 ASF 발생이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때문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4일 현재까지 화천·연천 등 12개 시군에서 야생멧돼지 ASF가 총 941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광역울타리에서 62㎞ 떨어진 강원도 영월에서도 야생멧돼지 ASF가 8건 발생하는 등 발생지역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농장 사육돼지에서 ASF는 작년 10월 이후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미 광역울타리 이남인 영월과 양양 등에서 야생멧돼지 ASF가 발생했기 때문에 향후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중수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특히 대다수의 양돈농장이 야산 인근에 있어 농장 내로 바이러스 유입이 용이하고, 농장 소독·방역시설 미흡, 축산차량의 농장 출입 및 시도간 이동 등 방역 여건이 취약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봄철 번식기가 되면 개체수가 크게 증가할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ASF 특별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야생멧돼지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을 ▲기존발생지역(광역울타리 이북) ▲핵심대책지역(기존 광역울타리부터 신규 광역울타리 부근) ▲신규발생지역(영월·양양) ▲사전예방지역(나머지 지역) 등 4개 지역으로 구분해 울타리 설치·보강, 멧돼지 개체수 저감, 폐사체 수색·제거 등을 실시한다.

양양·영월 등에는 발생지점을 중심으로 1·2차 울타리를 설치하고 고속도로를 활용해 차단망을 구축한다. 특히 발생지점 인근지역은 포획틀·트랩으로, 그 외 지역은 적극적인 총기 포획으로 봄철 출산기 전까지 대대적으로 개체수 저감에 나서기로 했다.

오염원 제거를 위해 멧돼지 ASF 발생지역과 인근 도로·농장 진입로에는 군 제독차 등 소독차량을 동원해 일일 소독에 나설 계획이다.

사육돼지의 경우 농장 내 축산차량 출입 최소화, 소독·방역시설 보완 등으로 농장단위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전국을 16개 권역으로 나눠 돼지·분뇨의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특정 지역에서 멧돼지 ASF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 해당 권역 내 지정차량의 권역 밖 이동을 금지할 예정이다.

특히 방역에 취약한 모(母)돈사에는 내부 공사를 금지하고 모돈과 비육돈의 계류장소 구분 조치 등으로 도축장의 교차 오염 관리를 강화한다. 지방자치단체 등은 월 2회 농장 소독·방역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이와 함께 고병원성 AI 발생에 대응해 '가금농장 매일 일제 소독 캠페인'을 추진한다. 전문가들은 그간 심각한 한파로 농장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웠다는 점이 AI 발생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중수본은 최근 기온이 다시 정상화됨에 따라 이날부터 2주간 매일 오후 2~3시께 전국 가금농장에 집중소독을 실시한다.

김 장관은 "기온 급강하에 따른 가금농장 소독 미실시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어, 날이 풀리고 있는 지금부터 매일 기온이 상승하는 2시에서 3시 사이에 농장과 축사 내외부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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