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4년간 69건…58% '전기적 요인' 탓

기사등록 2021/01/14 09:56:38 최종수정 2021/01/14 10:45:14

부상자 5명…소방 추산 7.6억 재산 피해

[세종=뉴시스] 지난해 5월29일 오후 11시11분께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 전자관 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전기자동차 '코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최근 4년간 국내 전기자동차 화재 10건 중 6건 가량이 배터리팩 결함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기차 화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69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13년, 2018년 12건에서 201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22건으로 늘었다.

그간 전기차 화재로 5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없었다. 지난해 12월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화재 사망 사고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재산 피해는 소방 추산 7억6037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발화 요인으로는 전체 사고의 58.0%가 '전기적 요인'으로 파악됐다.

뒤이어 기계적 요인과 원인 미상이 각 10건(14.5%), 교통사고 5건(7.2%), 부주의 2건(2.9%), 화학적 요인 1건(1.5%) 등의 순이었다. 

전기차 등록 대수는 매년 평균 1.9배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3만8000대에 이른다. 국내 보급 전기차는 32종이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화재 사고도 빈번해지고 있지만 일반 차와 식별이 쉽지 않은데다 유사 시 내부에 고압 전류가 흐르고 배터리 폭발 등의 위험성도 크다.

소방당국은 현재 전기차 화재 사고 시 안전하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사고대응 매뉴얼'을 보급하고 차종별 진압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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