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위협 될 수도"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중국이 지난해 8월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대함(對艦)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에서 항해 중인 선박을 타깃으로 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중군군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속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중국군이 발사실험을 실시한 것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미사일로, 2발을 발사해 선박에 명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중국 주변에 항공 모함을 전개하는 미군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발사실험은 지난해 8월26일 남중국해 한복판에 있는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의 중간 해역에서 실시됐다.
한 관계자는 중국군이 오래된 상선을 무인 자동항해하게 한 후에 중국 내륙에서 미사일 2발을 발사해 명중시켰다고 전했다.
우선 중국 내륙 칭하이성(青海省)에서 DF-26B(사거리 약 4000㎞) 1발을, 몇 분 후 중국 동부에 위치한 절강성(浙江省)에서 DF-21D(사거리 1500㎞이상) 1발을 발사했다. 관계자는 이 미사일 2발이 "거의 동시에 선박을 강타해 침몰시켰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미사일 2발이 상선에 명중했다"며 해역 주변에 전개하고 있던 미군 정찰기와 이지스함에 "중국군의 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군이 남중국해에서 움직이는 표적에 발사 실험을 실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며, 선박의 위치를 포착하는 정찰위성 등 감시 시스템과 미사일의 정밀도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 11월 말 온라인 형식으로 열린 안보 관련 공개 포럼에서 "중국군은 움직이는 표적을 향해 대함 탄도 미사일 발사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선박에 명중시켰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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