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0억 달러 의료용품 희망' 보도에 "확인 어렵다"
"이란과 인도적 교역 확대에 적극적…규모는 가변적"
최종건, 10~14일 이란·카타르 방문…창의적 방안 준비
다만 외교부는 그간 정부가 이란과 인도적 교역 확대를 적극 추진해왔다고 설명하고 있어 오는 10일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동결 자금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이란 정부가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자금으로 10억 달러 상당의 의료장비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특정한 사안에 대해 일일이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최 대변인은 "한국과 이란은 상호 교류가 빈번한 우호적인 국가로 양국 간에 주요 관심사나 현안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수시로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 차관 방문 시 논의 주제와 관련해서는 재정적 문제뿐만 아니라 공동의 보건 문제를 포함해 상호 교류 확대 등 양자 차원에서 포괄적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명의 원화 계좌에는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70억 달러(약 7조7600억원)가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2019년 9월 미국이 이란중앙은행에 대한 제재 강화하며 중단됐던 인도적 교역을 재개했지만 이란 측에서는 예치된 자금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6월 관계 부처가 참여한 '대이란 인도적 교역 확대 관계부처 태스크포스팀(TF)'을 출범하고, 이란 측과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수출품목 관련 협의 등 실질 교역 촉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란과의 교역 확대에 굉장히 적극적인 입장"이라며 "현재 얘기가 되고 있거나 희망하는 인도적 교역의 구체적인 규모는 논의 중이라 가변적"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란이 대통령 명의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차례나 친서를 보내 동결 자금 중 10억 달러를 의료장비로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외교 관행상 정상 간 친서 교환 행위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정부는 이란과 인도적 교역 확대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며 "현안 해결 차원을 넘어 이란과 우호를 확대하겠다는 우리의 의지 표명하고 있으며, 이란은 우리의 의지 표명 노력을 잘 알고 있고 상당히 적극적으로 평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최종건 차관이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이란과 카타르를 방문해 한-이란 현안은 포괄적으로 논의하면서 인도적 교역 확대 방안은 물론 선원 억류 문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외교부에서는 최 차관의 이란 방문과 관련해 "선박 억류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거듭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자 관심 사안으로 우호 증진 과정에서 풀어야할 것들을 논의하는 것이 방문 목적"이라며 "선박 억류는 최근 발생한 긴급 현안이기 때문에 계기마다 중요한 관심사로 제기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당국자는 최 차관이 이란 방문에서 제시할 해결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 창의적인 방안들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실국과 차관도 준비하고 있다"며 "협의가 현장에서 이뤄지지 않아서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주말 지나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주한 이란대사관, 주이란 한국대사관을 대표적인 외교채널로 당국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며 "양측 모두 외교 당국을 중심으로 조기에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는데 긍정적인 인식의 일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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