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 백신 보관할 냉동시설 마련 지시"

기사등록 2021/01/07 01:22:16

RFA, 평안북도 소식통 인용해 전해

북한, 국제 백신 협력체에 백신 요청한듯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노동당 제8차 대회가 5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고 6일 방송했다. 2021.01.06.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할 냉동 시설을 마련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12월 말 중국 단둥 세관과 마주하고 있는 신의주 세관과 가까운 국경 지역에 초저온 냉동 보관이 온전히 가능한 창고 시설을 준비해 놓으라는 중앙의 내부 지시가 평안북도 도당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냉동시설은 외국에서 들어오는 코로나비루스(코로나바이러스) 왁친(백신) 보관에 사용될 것이라는 말을 도당간부로부터 들었다"고 RFA에 밝혔다.

이 소식통은 "외국에서 들어온다는 코로나 왁친이 유엔에서 지원해주는 것인지 남조선에서 지원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중국에서 지원하는 중국산 왁친인지는 도당 간부도 모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경 지역에서 코로나 의심 환자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 코로나 왁친이 들어온다는 소식만으로도 주민들은 반가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북한이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국제단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코로나19 백신을 요청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GAVI는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과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한 협력체 '코백스'(COVAX)를 운영하고 있다. 코백스에는 한국과 북한을 포함해 190개 국가와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GAVI는 코백스에 저소득국 92개 가운데 86개국으로부터 구체적인 백신 요청이 들어왔다며, 1월 새로운 내용을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RFA는 북한이 백신 지원을 신청했을 경우 이르면 올해 봄부터 일부 백신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면서 아직 단 한 건의 확진 사례도 보고하지 않았다. WHO는 지난달 24일 기준 북한에서 모두 1만2489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WHO는 지난달 31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는 의약품 규제 체계가 취약한 개발도상국의 백신 승인과 접종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엔아동기금(UNICEF), 범미주보건기구(PAHO) 등이 개도국에 백신을 공급할 길 역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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