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이란대사, 취재진에 "선원들 모두 안전"
"이란, 조기 해결 위해 협력·노력 입장 전해"
외교부에 따르면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이날 오후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렀다. 이 자리에서 고 국장은 선박 억류와 관련한 상세한 경위를 묻고,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며 취재진과 만나 '선원들은 안전하냐'는 질문에 "모두 안전하다"며 "그들의 건강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억류 이유와 해제 시점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부 국장과 주한 이란 대사와의 면담 시에도 주한 이란대사는 선원들이 안전하다고 언급했다"며 "주한 이란 대사 등도 이번 건은 단순히 기술적인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란 관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의 원인은 기술적인 것으로 "한국 유조선의 환경 규제 위반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대응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대변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우리 선박 및 선원들의 조기 억류 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오늘 면담 시 이란 외교당국도 이 문제에 최대한 조기 해결을 위해서 함께 협력하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가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했으며,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에 입항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조선에는 한국인 5명을 포함해 20명이 승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외교부와 주이란대사관은 우리 선박 억류 관련 상세 상황 파악과 함께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했다. 아울러 현재 청해부대 최영함이 사고 해역으로 이동했으며,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에 대해 안전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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