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내려놓고 하나가 돼 싸울 길 찾아야"
'5대 사면 불가론'을 내세웠던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끼리의 감정은 잠시 내려놓고 하나가 돼 싸울 길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불행 중 다행히 최고위원회에서 철군을 했다. 그나마 빠른 수습이었다"며 "당분간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라 생각한다. 저도 화가 나고 동의한다. 그러나 홧김에 '모든 것을 끝장내자'고 결정하는 일은 잠시 미뤄두면 좋겠다"고 설득했다.
국민통합 차원에서 사면론을 처음으로 언급한 이 대표를 향해 당원들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당원들의 내분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개혁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장기전이다. 지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당장 줄줄이 사탕이다. 분열하면 패배하고 단결하면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글이 혹시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이 아닌지 적지 않게 걱정이 된다"며 "당에서 실망을 끼쳐드려서 한없이 미안하고 죄송하다. 오늘 화를 내시고, 내일은 또 내일 할 일을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원은 "프랑스가 '똘레랑스'(관용)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나치부역자를 끝까지 추적해 철저히 처벌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웠기 때문"이라며 5가지 이유를 들어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반대했다.
구체적으로 ▲재판이 끝나지 않음 ▲두 전직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를 하거나 용서를 구한 적이 없음 ▲촛불국민들이 아직도 용서하지 않고 있음 ▲사면은 특정인이 제기한다고 되는 게 아님 ▲지금은 적폐청산 작업을 할 때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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