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누적 확진 2만명 넘었다…구치소·택시회사·아동시설 집단감염(종합)

기사등록 2021/01/04 12:46:14 최종수정 2021/01/04 12:48:15

누적 기준 2만138명…1년여만에 2만명 넘어서

동부구치소 121명 확진…비확진자 이송·배정 진행

강남구 택시회사서 10명 확진…승객 191명 조사

산후조리원 종사자 2564명 검사…99% 검사진행

연말 종교시설 점검 실시…방역위반 10개소 적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농구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지어 서 있다. 2020.12.3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하종민 윤슬기 기자 =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9명 늘어 누적 2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송파구 소재 동부구치소에서 121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았고 강남구 택시회사에서도 선제검사 결과 10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으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329명이 증가해 2만138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기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약 1년여만이다.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새해 연휴기간인 1~2일 각각 250명, 197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이날 다시 300명대로 증가했다. 서울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 이상 늘어난 것은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 이후 3일만이다.

당일 확진자 수를 전일 검사실적으로 나눈 확진비율(양성률)은 1.3%였다. 양성률 전체 평균은 1.1%다. 2일 총 검사건수는 2만4646건이었고 3일은 2만250건을 기록했다.

감염 경로별로는 송파구 소재 교정시설 관련 확진자가 121명 급증해 총 1067명이 감염됐다. 해당 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1만28명에 대해 검사했고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1083명, 음성 8945명이 나왔다.

5차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주로 밀접접촉자 그룹에서 추가 확진돼 전날(3일) 비확진자 217명을 타 교도소로 조절 이송했다. 현재 밀접촉자에 대한 1인1실 배정을 위한 분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온라인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개최해 "집단생활과 불충분한 환기 등으로 인해 전파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구 소재 아동 관련 시설에서도 6명이 추가 감염돼 총 15명이 확진됐다. 타 시도 확진자를 모두 포함할 경우 총 16명이 감염됐다.

현재 해당 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69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양성 15명, 음성 10명이 나왔다.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박 국장은 "역학조사에서 해당 시설은 창문을 통한 자연환기가 가능했으며 시설 관계자와 이용자는 마스크 착용도 양호했다. 다만 일부 관계자들이 12월24일부터 27일까지 시설 내에서 숙식을 했고 관계자간 다른 다과모임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택시회사에서도 10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 이 중 택시운전기사는 8명, 택시회사 직원은 2명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 결과 차량소독 승하차 후 환기, 마스크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티머니로부터 승객들의 명단 191명의 자료를 받아 역학조사실로 제출했다.

김기봉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온라인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6명의 기사들에 대해서 강남구 보건소에서 감염경로 및 전파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시는 지난해 12월23일부터 법인택시 2만6000명, 개인택시 4만9000명 등 7만5000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25일부터 연말 승객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택시종사자의 아직 검사를 많이 받지는 않았다. 이날부터 제대로 실시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1일 모니터링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까지 전수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업체별로 검진 결과 확진자가 1~2명 나올 경우 선제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겠다. 3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 회사 전체에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강남구 소재 콜센터Ⅱ 관련 2명 증가(누적 14명) ▲구로구 소재 요양병원 및 요양원 관련 1명 증가(누적 206명) ▲종로구 소재 요양시설 관련 1명 증가(누적 23명) ▲양천구 소재 요양시설Ⅰ 관련 1명 증가(누적 41명) ▲해외유입 5명 증가(누적 661명) 등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를 조사 중 확진자는 99명 증가해 4498명으로 집계됐다. 기타 확진자 접촉은 81명 증가해 5946명이 됐다. 타 시도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는 10명 증가해 886명을 기록했다. 기타 집단감염은 2명 늘어 678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새해 첫 주말인 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쇼핑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사능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한산하다. 2021.01.03. misocamera@newsis.com
시는 서울시 산후조리원 107개소 종사자 2564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현재까지 99%인 2543명이 검사를 완료했다.

박 국장은 "일부 검사받지 못한 사람은 자가격리 중이거나 휴업 중인 곳의 종사자들이다. 검사 결과 양성 2명, 음성 2541명이 나왔다. 양성이 나온 2곳의 산후조리원에 대해서는 종사자 외에 산모, 신생아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 결과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에서 15명이 추가 확진됐고 중랑구와 강북구, 영등포구에서도 각각 14명씩 추가 감염됐다. 광진구와 강남·노원구에서도 각각 12명, 11명이 추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또 성북·도봉·동작구 10명, 양천구 9명, 성동·마포·송파구 8명, 구로·관악·강동구 7명, 동대문구 6명, 종로·금천구 5명, 서초구 4명, 은평구 3명, 서대문·중구 2명 등이 추가 감염됐다.

자치구별 누적 확진자는 강서구에서 1391명이 감염돼 가장 많았고 송파구가 1153명으로 뒤를 이었다. 관악구가 1049명, 강남구 953명, 서초구 846명 등을 기록했다.

서울 확진자 2만138명 중 8224명은 격리 중이며 1만1721명은 퇴원했다. 코로나19 관련 서울 지역 사망자는 4명 늘어 193명을 나타냈다.

사망자 4명은 60대 1명, 70대 2명, 90대 1명으로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입원 치료 중 사망했다.

190번째 사망자는 송파구에 거주했으며 지난해 12월15일 확진된 후 이달 3일 사망했다. 191번 사망자는 지난 11월29일 확진된 이후 3일 사망판정을 받았다. 192번 사망자는 지난달 22일 확진된 이후 3일 사망했다. 193번은 지난 11월26일 감염됐으며 2일 사망했다.

지난주(2020년12월27일~2021년1월2일) 서울 코로나19 확진자 2380명 중 65세 이상의 확진자 비율은 2주전(2020년12월20~26일) 대비 0.4%포인트 오른 21.2%를 기록했다. 65세 이상 확진자의 경우 확진 시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별도로 분류된다.

무증상 확진자의 비율은 지난주 37.2%를 기록해 2주전 38%에서 0.8%포인트 감소했다.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의 비율도 2주전 31.9%에서 전주 25.2%로 6.7%포인트 줄었다.

일평균 확진자는 지난주 340명으로 2주전 388.6명보다 40명가량 감소했다. 지난주 사망자는 29명을 기록해 2주전(24명)보다 5명 증가했다.

지난주 집단발생 사례는 ▲송파구 소재 교정시설(동부구치소) 관련 423명 ▲병원 및 요양병원 관련 156명 ▲종교시설 관련 84명 ▲다중이용시설 관련 30명 ▲직장 관련 10명 등으로 집계됐다.

또한 시는 연말 종교시설 2613개소에 대한 검사 결과 방역수칙을 위반한 교회 10개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김경탁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이날 온라인 코로나19 브리핑에서 "25개 자치구와 함께 지난해 12월25일, 27일, 올해 1월3일 등 3회에 걸쳐 2613개소 종교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면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교회 10개소 외 대부분 종교시설에서 방역수칙을 잘 준수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위반한 10개소의 위반사유는 비대면 인원 초과 7개소, 대면 예배 3개소다. 위반 교회에는 집합금지 명령과 과태료 부과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245명 확진자가 나온 강서구 성석교회에 대해서는 지난 12월31일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 과장은 "이날 고발조치도 진행할 것"이라며 "방역수칙 위반으로 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위험에 빠뜨린 것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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