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언론 인터뷰서 "화이자 2월 도입 추진 중"
내달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동시 사용 가능해지나
3000만 순차 접종에 전체 일정에는 큰 변화 없을듯
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정 총리는 3분기 국내 도입 예정이었던 화이자 백신 물량 일부를 2월부터 들여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총리 발언대로 화이자 백신 일부가 조기 도입된다면 이르면 다음달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국내에서 접종할 수 있게 된다.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도 인구의 3%에 해당하는 긴급 대응 물량을 상반기인 2~4월 중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3상 결과 화이자는 95%로 모더나(94.1%)와 함께 높은 예방효과가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중간결과 평균 70.4% 예방효과를 보여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50%를 넘어섰다.
여기에 단일 계약으론 물량이 가장 많은 모더나(Moderna) 4000만회분(2회 접종·2000만명분)도 예상보다 빠른 2분기 국내 공급받기로 하면서 마찬가지로 2분기 공급 예정인 얀센(Janssen) 백신까지 2분기부터 접종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물론 국내 도입 시기가 빨라진다고 해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계획 자체가 크게 빨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국민의 60%가량인 3000만명 넘는 인구가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는 데에는 일정 기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시설 등 집단시설 거주 노인부터 접종을 시작해 사회필수인력 등을 포함 3600만명 정도를 우선 접종 권장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2월부터 접종을 시작하더라도 3분기 말인 9월께 이들 우선 접종 권장 대상이 1차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접종 계획을 마련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우선 접종 대상자만 하더라도 3000만명 정도가 넘기 때문에 접종을 순차적으로 진행을 해야 되는 상황이고 이번 예방접종은 한번 맞는 게 아니라 2번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1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하되 2~3분기에 시작해서 3분기 말 정도에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일정기간을 두고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화이자 백신 물량 일부가 2월부터 도입되면 백신 예방접종 초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코백스 물량 일부 등까지 확보해 안정적으로 예방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그동안 인플루엔자 등 각종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통해 세계적인 예방접종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미국이나 유럽 일부 국가들처럼 백신 물량이 있는데도 접종을 하지 못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준비가 제때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2~3월부터 바로 접종이 가능하도록 우선 접종 권장 대상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준비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접종 계획은 이달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초저온 냉동고를 1분기 내 250여대 구비하고 별도 접종센터 100~250여개를 지정할 예정이다. 냉장 보관·유통(2~8도)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에 대해선 기존 예방접종 경험이 있는 위탁의료기관 중 지정기준에 부합한 기관을 지정해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통상 2회 접종, 교차접종 방지가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예방접종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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