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백악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총괄 책임자는 접종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고 인정했다.

30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백악관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 작전'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기자들에게 이처럼 밝혔다.

그는 연말 휴일, 눈보라, 보관 문제, 전반적인 미숙함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수치가 낮다는 데 동의한다"며 "더 나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고, 더 낫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밝혔다.

또 "휴일이나 눈보라 때문에 많은 날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초고속 작전'에서 백신 배포를 책임지는 구스타브 페르나 장군은 "매일 모두 더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달 중순이면 백신 접종 상황이 개선되리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14일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현재 우선 대상자인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접종 중이다.

화이자는 영하 75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해 유통 과정에서 온도 문제로 폐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모더나의 경우 영하 20도 혹은 영상 2~8도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279만4588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배포된 물량은 1240만9050회 접종 분량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2번 접종받아야 한다.

행정부는 연말까지 2000만명에게 접종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목표는 사실상 달성이 어려워졌다.

전날 NBC는 현재 속도로는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광범위한 접종을 하는 데 거의 10년이 걸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연설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배포 계획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민간 산업 부문에 백신 및 개인보호장비 생산을 위해 필요한 재료들을 만들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임기 첫 100일 동안 1억회분을 접종하거나 5000만명에게 접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도 백신 제조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미 DPA를 발동했단 점에 주목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백신 접종에 있어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별성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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