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41명 감염 속출' 광주 요양원 코로나 확산 왜?

기사등록 2020/12/25 16:38:35

밀집도 높아 전파 쉽고, 일부 방역수칙 어겨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최근 닷새동안 광주에서 노인 요양원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1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방역당국은 밀집도가 높아 바이러스가 번지기 쉬운 환경에서 일부 시설 종사·입소자들이 방역 수칙을 어겨 집단 감염이 속출한 것으로 보고, 추가 감염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25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광주 에버그린 노인 요양원 관련 코로나19 환자는 41명으로 집계됐다.

이 요양원 요양보호사 A씨(광주 885번째 환자)가 지난 21일 양성 판정을 받고, 추가 검사를 통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요양원 입소자 62명, 종사자 45명 중 입소자 23명(1명 사망)과 요양보호사 8명 등 31명이 감염됐다.

요양원 지표 환자인 A씨와 동선(사우나 등)이 겹치거나 직·간접 접촉한 9명도 양성 판정(N차 감염 포함)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요양원 내 높은 밀집도와 일부의 방역수칙 위반을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코로나19 유증상(기침·인후통·두통)이 발현된 15일 전후 사우나를 방문했다.

A씨는 12일·17일 지인인 광주 868번째 확진자(20일 확진, 13일 증상 발현)와 만났다.

A씨는 868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코로나19 유증상을 보인 15일부터 양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교대 근무를 하며 요양원 3층에서 입소자들을 돌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고령의 입소자 일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 미착용과 공동 생활 특성 탓에 3층 생활실 7곳에서 거주한 입소자 42명이 A씨와 간병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접촉, 절반 이상이 감염된 셈이다.

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가 비교적 증상을 늦게 인지, 발견이 늦어지는 것도 바이러스 확산 배경의 하나로 꼽힌다.

이에 방역당국은 촘촘한 방역망 구축에 나섰다. 요양원 2~3층(38명 거주)을 동일 집단 격리하고, 음성 판정이 나온 10명을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특히 요양원 내부 생활실에 1명씩만 분산 배치해 접촉을 최소화하고, 감염 위험이 현저히 낮은 일부 요양원 종사자들을 자가 격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사흘에 한 번 꼴로 교차·선제 검사로 확산 예방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역학조사에 대한 협조와 함께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광주 지역 요양시설 내 집단 감염은 지난 7월 확진자가 각각 8명·12명 발생한 아가페실버센터·한울요양원에 이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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