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변창흠 '女 화장' 발언 성인지 감수성 관계없다"

기사등록 2020/12/24 16:41:03

김진애 "왜 프레임 씌우냐" vs 진선미 "오해 여지 바로잡은 것"

김진애, 변창흠 두둔하며 "잘못 저질러 안전사고 보호 더 철저"

전체회의 도중 野 피켓 사진 촬영해 장내 소란…野 "삭제해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원연구단체 도시공간정책포럼 주최로 열린 ‘언론과 부동산’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24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여성은 화장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아침 먹기를 꺼린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성인지 감수성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 논의를 위해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해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진선미 위원장에게 유감을 표한다. 저는 그런 것이 아무렇지도 않지만 저희 어머니는 두려워 한다. 그것을 왜 성인지 감수성이라고 얘기하면서 프레임을 씌우냐"며 "제가 성인지 감수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지만,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변 후보자를 두둔하며 "(과거 부적절한 발언들에 대해) 엄청 사과를 했고, 오히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장관직을 수행한다면 앞으로의 안전 사고나 위험 노동자에 대한 보호가 더 철저하게 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전날 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시절 공유부엌 관련 발언을 해명하던 중 "여성의 경우 화장이나 이런 것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같이 아침을 먹는 것을 아주 조심스러워 한다"고 발언하자, 진 위원장이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준 것에 대해 이같이 유감을 표한 것이다.

이에 진 위원장은 "저는 성인지감수성 표현을 쓴 적 없다. 후보자가 다른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오해와 우려가 있어서 해명할 기회를 준 것"이라며 "제가 발언하기 전에 다른 의원들은 문제의식을 느꼈었나. 그만큼 우리가 일상에서 의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 발언이 오해의 여지가 있을 때 바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전체회의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의힘 의원들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해, 일순간 장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왜 사진을 찍고 난리냐", "돌발행위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사과뿐 아니라 사진을 모두 지워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분명하게 본인이 무슨 연유인지 말씀하시고 이부분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열띤 토론을 하고 있는데 한사람 한사람 찍은 사진도 삭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당 김희국 의원도 "다른 이야기하지 말고 빨리 사진을 지우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에 걸어놓은 '자가소유 부정하며 자신은 학군 쫓아 영끌', '인사(人事)가 재앙(災殃)' 등 변 후보자 규탄 피켓을 찍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리포터이자 PD다. 제가 어제부터 팻말을 찍고 싶었다. 근데 장관 후보자 청문회라 못했는데 오늘 기회가 되서 찍은 것"이라며 "공개된 자리에서 서로 사진을 찍는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냐"고 맞받았다.

결국 진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하면서 소란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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