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女 화장 때문에 아침 안 먹어"…진선미 "편견 조장 우려"(종합)

기사등록 2020/12/23 17:15:15

'못사는 사람이 밥 사먹나' 발언 해명 중 또다시 논란

진선미 "국토부 등 성인지 교육 기회 갖도록 노력해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과거 발언 해명 도중 "여성의 경우 화장이나 이런 것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같이 아침을 먹는 것을 아주 조심스러워 한다"고 말해 또다시 논란이 됐다.

변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시절 '못 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서 먹냐'는 발언을 해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변 후보자는 '과거 공유주택 관련 발언을 해명해달라'는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우리나라 문화는 서로 모르는 사람과 아침을 먹지 않는다. 입주자가 서로 아침을 나눠먹을 수 있는 정도의 사람들을 선정하게 프로그램까지 같이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분들은 아침을 사먹는 것도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에 무조건 아침을 사먹는 형태로 설계하면 곤란하다는 얘기를 한 것인데, 앞뒤없이 '가난한 사람은 외식도 하지말라'고 비약되는 것이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잠시 정회 후 속개된 오후 질의에서 진선미 국토위원장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여성이 화장 때문에 아침을 안먹는다는 표현에 대해 정확한 취지를 설명하고 유감을 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변 후보자는 "임대주택 제반 시설을 설계하거나 건축할 때 이용 수요를 잘 판단하라는 취지로 말씀드렸는데, 듣는 분들 입장에서 또 다른 오해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취지가 그게 아니었다.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진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갈등이 예민해지는 상황 속에서 국토부 관련 부처나 공기업 산하 기관들의 조직 문화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성인지 교육 기회를 갖도록 노력해달라"고 주의를 줬다.


◎공감언론 뉴시스 brigh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