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脫중국화 공조에 맞춰 120억$ 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대만적체전로제조)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새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고 중앙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전날 TSMC가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TSMC는 먼저 35억 달러(약 3조8836억원)를 투자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오는 2024년부터 12인치 반도체 웨이퍼 양산에 들어간다.
TSMC는 내년에 공장 건설에 착공하며 연간 생산규모를 월간 최대 실리콘 웨이퍼 2만장으로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기술 관련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의 탈(脫) 중국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TSMC는 지난 5월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를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TSMC는 실리콘밸리가 있는 워싱턴주에 이미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다.
미국과 대만은 군사와 외교 양면에서 압력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지난달 처음 경제대화를 가질 정도로 경제 면에서 급접근하고 있다.
워싱턴에서 열린 경제대화에서 양국은 경제 연대를 통해 안전보장상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경제대화에서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재편성, 외국투자의 심사, 인프라, 에너지, 차세대 통신(5G)을 포함한 첨단기술 분야 협력 문제 등을 협의하고 대표기관을 통해 연대를 강화한다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제조사 훙하이 정밀 산하인 폭스콘(富士康科技集團)이 미국 위스콘신주 소재 공장에서 11월 구글에 공급할 서버부품 생산을 시작했다.
폭스콘은 위스콘신 공장 안에 회로기판을 만들기 위한 조립라인으로 설치했으며 생산량을 늘려가면서 내년 1~3월에는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한다.
지난 2017년 폭스콘은 100억 달러를 투입해 위스콘신주에 최첨단 액정패널 공장을 세워 1만수천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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